전체 글156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평균율 BWV 846 바흐의 곡은 종종 떠오르고 머리속에서 되풀이된다. 얼마전부터, 왜 바흐의 곡은 특별히 더 그런걸까 생각해봤다. 한편으로는 바흐의 곡만큼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를 대표할만큼 인위적인 소리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과 이어져있는, 자연으로부터 한 걸음 나아간, 혹은 추상화된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음 글의 그림처럼 인간의 위치(판)를 나타내주는 음악인 것 같기도 하다. 2023.04.02 - [일상메모] - [블로그 1차 개편] '예술 학문 탐구' 블로그로 정비 [블로그 1차 개편] '예술 학문 탐구' 블로그로 정비 블로그 제목을 '연습장'에서 '예술 학문 탐구'로 변경. 블로그가 다루는 영역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제목. 이후 이와같은 내용을 함축한 제목을 찾아서.. 2023. 5. 29. 마르세유 9/10 구청 공원 나무들 지난 마르세유 여행 때 주로 마르세유 9/10 구청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멋진 나무들을 많이 만났다. 나무들 곁에서 시간을 보내니,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는다. 다음 사진에 있있는 나무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안터넷 검색도 해보고 공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었는데, 아마 Houx라고 하는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니 호랑가시나무? 이 나무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관찰을 해보니 여러 생명들이 한 나무에 모여사는 것 같았다. 여러 식물과 덩쿨이 한 나무 기둥에 함께 사는 것 같기도 했고, 여러 곤충들, 특히 개미들이 나무 가지 곳곳에 집을 짓고, 이동하고 있었다. 뭔가 고도로 발달된 미래의 고층 빌딩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여행 가기 전에.. 2023. 5. 29. 마르세유 보자르 근처 산책 마르세유(Marseille)에 다녀왔는데, 보자르 안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 정말 조용하고 좋았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작업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젊었을 적에는 이와같은 고요함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숙소를 못 찾아가서 헤맸는데, 고양이 친구를 만났고, 또 그의 친구가 길을 안내해주었다. 아침에 산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일어나는 기분이 특별했다. 테라스에 앉아있을 때, 고양이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런데 고양이들만이 아니라 맷돼지 가족도 살고 있었다. 일을 했던 곳이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는 곳이었는데, 돌아와서 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거나 학교 안을 산책했다. 하루는 시간을 내서, 벨베데레드 수지통(Belvédère de sugiton) 근처.. 2023. 5. 27. 프란츠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D. 760 영화 아무르에 관한 글을 적을 때 미셸 슈나이더의 글을 인용했었다. (참고: 2023.05.14 - [영상소리] - 영화 아무르,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이어지는 내용도 흥미롭다. 저자는 슈베르트와 슈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 Autres différences : les rapports au temps. Schumann vit dans un temps accéléré ou ralenti, mais dans un temps. Schubert se love dans une faille du temps. De la musique du premier, on dira : elle va, elle vient, elle court, elle tombe, elle stagne même, ou bafou.. 2023. 5. 21. 철분 결핍성 빈혈에 효과가 있는 비트 비트, 프랑스 단어로는 betterave는 내게 보약같은 채소다. 철분 결핍성 빈혈로 오래 고생했었는데, 무엇보다고 효과가 좋았던 것은 바로 비트. 나의 경우엔, 다른 약이나 고기류보다도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좀더 일찍부터 발견하고 먹기 시작했으면 좋았을, 아쉬운 채소. 붉은 양파와 함께 셀러드로 먹거나, 다른 야채나 곡류들과 갈아서 주스로 마시기도 하고 있다. 또 급할 때는 만들어놓은 주스를 사다 마시기도 한다. 신선한 야채를 먹는게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비타민을 약으로 먹는 것은 효과가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5월 말에 여러가지 일이 몰려 있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별로 없다. 최근 번아웃되어버린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구덩이에서 이제 겨우 한걸음.. 2023. 5. 17. 영화 아무르,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프란츠 슈베르트의 소나타 D. 959에 관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했던 글 중에 기억에 깊이 남는 구절이 있었다. (참고: 2023.03.19 - [영상소리] - 슈베르트 소나타 D. 959. 영원에서 찢겨졌다 영원으로 회귀하는 음악 ) 그 구절이 담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앞 뒤의 문장을 더해 옮겨 적어본다. « La vie de Schubert fut atroce, misérable. Pourtant, sa musique n'en porte nulle trace. Pas de désespoir. Juste une absence d'espoir. C'est moins bruyant mais plus radical. ». Michel Schneider, Musiques de nuit, Éditions O.. 2023. 5. 15. 파리 4구 보주 광장 산책 오뗄 드 슐리의 작은 문으로 나오면 보주 광장(Place des Vosges)과 만난다. 2023.05.11 - [여행산책] - 파리 오뗄 드 슐리 정원 산책 파리 오뗄 드 슐리 정원 산책 오뗄 드 슐리(Hôtel de Sully) 정원은 생 앙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에서 들어가는 문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뗄 드 슐리 자체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지나치기 쉬울 곳이다. 이렇게 평 a4riz.tistory.com 그냥 주로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널부러져 있는 공간. 나도 파리 11구 쪽에 살 때, 주요 산책 코스로 삼았던 곳. 아담한 광장이고, 나는 그냥 광장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사색을 하는 시간을 종종 보냈었다. 얼마전 이사간 곳에서는 걸어오기는 멀어서, 저번주에 오랜만.. 2023. 5. 12. 파리 오뗄 드 슐리 정원 산책 오뗄 드 슐리(Hôtel de Sully) 정원은 생 앙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에서 들어가는 문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뗄 드 슐리 자체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지나치기 쉬울 곳이다. 이렇게 평범^^;해보이는 외관과 앞마당. 안쪽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책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 정면에는 또 문이 있다. 짧은 복도를 지나 그곳을 통과하면 나오는 숨겨진 정원.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오지 않는 곳이다. 전에 살던 집이 근처여서 참 많이 지나다녔었다. 저 나무 아래 앉아서 새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좋았었다. 한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보주광장(Place des Vosges)으로 통한다. 보주광장에서 들어올 때는 특히 비밀 통로로 다니는 것 같아서 기분이 .. 2023. 5. 11.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거의 매번 찾아가게 된다. 갈 때마다 모네의 수련의 방에 들르게된다. 엇그제 갔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편이어서, 그림 속으로 몰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Les Nuages / Reflets verts / Matin. Les Nuages (구름들). Reflets verts (녹색 비침). Matin (아침) Soleil couchant (일몰). Les Deux Saules / Le Matin clair aux sales Les Deux Saules (두 버드나무). Le Matin clair aux saules (버드나무의 화창한 아침). Reflets d'arbres (나무의 비침) Le Matin aux saules (버드나무의 아침). https://www.. 2023. 5. 10. 이전 1 2 3 4 5 6 7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