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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와 오랑주리 미술관의 폴 세잔 그림들 "마침내 세잔이 왔고, 스캔들은 주목할 만했다. 더는 모욕적인 수치심이나 도덕적 질서의 이름으로서가 아니었고, 그 이유는 보다 중대했다. 에콜 데 보자르 학장 루종이 카유보트의 기중품인 이 화가의 그림 앞에서 했던 말이 그 이유를 보여준다. "이 사람은 회화가 무엇인지 절대로 알 리가 없을 것이다!" 모욕과 조롱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완강하고 외로운 이 퉁명스로운 시골뜨기는 결국 비난만큼 동정도 받았다. '교육 부족' '손 작업의 약점' '미숙하고 유치한 ' '해괴한' '마다가스타르의 몇몇 예술가에게서 나왔을 예술적 표현'... 그는 평생토록 비평가들의 개탄을 들어야 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화가가 죽기 얼마 전, 1905년 12월 15일 자 « 라 드뷔(La Revue)에 세잔에.. 2023. 6. 12.
허수경 시인에 관한 몇가지 메모 독일의 어느 작은 도시를 걸었고, 이런 곳에서 머물며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다 떠난 어떤 시인의 이야기를 들었고,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이것도 이미 오래된 이야기. 2023.04.15 - [여행산책] - 독일 뮌스터 여행,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 독일 뮌스터 여행,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 10년마다 열리는 예술 프로젝트 행사. 도시 전체가 전시장으로 변한다. 저녁에 파리에서 버스를 타고 릴, 브뤼셀, 뒤셀도르프 등을 지나 해가 뜨기 전에 버스에서 내렸다. 안개가 낀 하늘의 색이 a4riz.tistory.com 다음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던 시인이 얘기했었다. "-10년 만에 찾은 한국의 인상, 어땠나요? 홍대의 인상도 .. 2023. 6. 11.
파리 생폴 생루이 성당 산책 바스티유 근처에 살 때, 생폴 생루이 성당(L'église Saint-Paul-Saint-Louis)에는 지나가다 종종 내부를 한바퀴씩 돌았다. 얼마전에 오랜만에 다시 들러봤다. 계절마다 날씨에따라 확실히 내부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다른 것 같다. 뉘 블랑쉬 행사 때도 종종 소리 영상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이 설치를 했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참고 자료 링크 : https://www.patrimoine-histoire.fr/Patrimoine/Paris/Paris-Saint-Paul-Saint-Louis.htm Eglise Saint-Paul-Saint-Louis à Paris Architecture. Sous le Second Empire, la façade a été restaurée par Vict.. 2023. 6. 11.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 소장품 세르누치 박물관(Muée Cernuschi)은 여러차례 방문했고, 갈 때마다 오래 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지낸 세월에 비하면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니, 매번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Gardien de tombe, bois peint et andouille de cerf,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Suport de tambour et tambour, bois epint et cuir,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죽음과 관련된 물품에서부터 삶과 관련된 물품까지, 나는 미리 관련 정보를 읽는 것보다는 갈 때마다 천천히 쓰임새를 추측하고.. 2023. 6. 10.
성범죄 형법 개정 논의 중인 일본 조금 전에 일본 의회에서 성폭행(viol)을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rapport sexuel non consenti)로 재정의 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다음의 '라 르뷔 드 프레스 앙테르나셔날' 프로그램이다. 내용을 요약 정리해본다.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a-revue-de-presse-internationale/la-revue-de-presse-internationale-emission-du-jeudi-08-juin-2023-2571610 Le Japon débat de la redéfinition du viol dans son code pénal Au Japon, le parlement débat.. 2023. 6. 9.
모로코의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 여행 작년에 마라케시를 다녀갔을 때는 7월이었다. 올해는 5월 말. 이미 30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도 숨을 쉴 수 있었다.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제마 엘 프나 광장(Place emaa el fna)을 사이에 두고 숙소와 일하는 곳을 며칠간 왕래했다. 길을 찾기 쉽지 않았다. 광장 주변으로 좁은 골목들이 어디로 뻗어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구글 지도 등의 사용으로 퇴화하고 있는 방향 거리 감각, 주변 환경 기억 능력들을 다시 불러내며 길을 찾아다녔다. 길에서 뭘 좀 사먹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배탈이 나면 곤란한 일정이라 참았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음 날에 배탈이 났었다는 이야기나, 주스는 너무나 달았다는 동료의 이야기에 참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길에서는 바나나 한 송이 사서 동료들과 나눠먹는 정도밖에.. 2023. 6. 8.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 거리의 고양이들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 거리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대체로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았고, 그냥 고양이들은 자기들의 삶을 이어나가는 듯했다. 음식 조달을 위한 환경은 척박해보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위협과 공격 등에는 덜 노출된듯이 보였다. 여기까지는 마라케시 거리의 고양이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고양이는 마라케시의 한 문화 센터 안에 살고 있어서,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삶의 환경이 좋아 보였다. 발랄하게 뛰어다니며 놀고, 사람들에게도 친하게 굴었다. 다음 사진부터는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고양이들이다. 앞에 있는 고양이는 꽤 오랫동안 나의 뒤를 쫓아왔었다. 많은 고양이들이 공원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여기는 어떤 예술 공간 입구. 찾아갔던 날 전시나 공연이 없어서 고.. 2023. 6. 7.
벽화가 많은 도시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를 돌아다닐 때 벽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주로 5-6층 정도의 아파트 벽면에 그린 벽화였다. 밑의 벽면은 어떤 문화 센터 담벽에 연결된 부분이었고, 그곳의 디렉터가 주관, 관리했던 일이라 그 진행과 관련된 몇몇 사항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생각하고 연구해볼 점들이 더 많이 생겼다. 도시에 사각형 형태의 거주용 아파트가 많았고, 보행자인 관객과의 시야 거리가 확보된 곳부터 벽화가 채워져나가고 있는듯이 보였다. 물론 맘에 들지 않은 벽화도 많기도 했지만,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서 작업한듯한 벽화들도 여럿 있었다. 아무튼 벽화 작업은 개개인의 선호도 문제에서부터 도시 풍경, 작업 절차, 작업 전시 관련 합의 승인 주체 설정 등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이다. 이렇게 도시 전면에 관.. 2023. 6. 6.
카사블랑카 바닷가 산책 모로코에 일정이 있어서 다녀왔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잠깐씩 도시를 산책했다. 카사블랑카에서는 바닷가를 걸었다. 라바트, 케니트라, 에사우이라 근처 등에서 가보았던 바다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참고: 2023.04.10 - [여행산책] - 모로코 라바트의 바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웠던 곳은 하산 2세 모스크가 있었던 바닷가였고,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몇 정거, 다음에는 걸어서 다녀왔다. 반나절 시간이 남아서 나녀왔던 곳은 랄라 메리옘 해변.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걷다가 또 버스를 타고, 해변 근처 풍경에서부터 다가갔다. 해변을 걷는 일이 위안이 되기는 힘들었다. 사람들이 많았고, 조용히 머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저 잔해처럼 불편한, 슬픈 모습들이 드러나있기도했다. 일주일간 다녀온 모로코에서 참.. 202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