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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소리12

슈만의 나비와 리게티의 글리산디 크리스틴 뷔시 글뤽스만(Christine Buci-Glucksmann)의 에페메르의 미학을 읽다가 슈만의 나비와 리게티의 글리산디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옮겨적고 번역해둔다. "에페메르(éphémère : 하루살이, 덧없음, 일시적임)는 사물, 존재, 실존의 간격과 지각할 수 없는 흐름 속의 시간을 잡는다. '사이'에 있는, 현재의 현존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모든 것.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주시하는 실존과 정치의 전략을 의미한다. 다원적인 모습과 가시성을 점점더 세상의 인과관계와 무관한(acosmique) 공공 공간의 조건으로 삼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의미한, 미학이자 정치학이다." 크리스틴 뷔시 글뤽스만, 에페메르의 미학, 파리, 갈릴레, 2003, 25-26쪽 "따라.. 2023. 6. 13.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평균율 BWV 846 바흐의 곡은 종종 떠오르고 머리속에서 되풀이된다. 얼마전부터, 왜 바흐의 곡은 특별히 더 그런걸까 생각해봤다. 한편으로는 바흐의 곡만큼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를 대표할만큼 인위적인 소리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과 이어져있는, 자연으로부터 한 걸음 나아간, 혹은 추상화된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음 글의 그림처럼 인간의 위치(판)를 나타내주는 음악인 것 같기도 하다. 2023.04.02 - [일상메모] - [블로그 1차 개편] '예술 학문 탐구' 블로그로 정비 [블로그 1차 개편] '예술 학문 탐구' 블로그로 정비 블로그 제목을 '연습장'에서 '예술 학문 탐구'로 변경. 블로그가 다루는 영역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제목. 이후 이와같은 내용을 함축한 제목을 찾아서.. 2023. 5. 29.
프란츠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D. 760 영화 아무르에 관한 글을 적을 때 미셸 슈나이더의 글을 인용했었다. (참고: 2023.05.14 - [영상소리] - 영화 아무르,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이어지는 내용도 흥미롭다. 저자는 슈베르트와 슈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 Autres différences : les rapports au temps. Schumann vit dans un temps accéléré ou ralenti, mais dans un temps. Schubert se love dans une faille du temps. De la musique du premier, on dira : elle va, elle vient, elle court, elle tombe, elle stagne même, ou bafou.. 2023. 5. 21.
영화 아무르,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프란츠 슈베르트의 소나타 D. 959에 관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했던 글 중에 기억에 깊이 남는 구절이 있었다. (참고: 2023.03.19 - [영상소리] - 슈베르트 소나타 D. 959. 영원에서 찢겨졌다 영원으로 회귀하는 음악 ) 그 구절이 담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앞 뒤의 문장을 더해 옮겨 적어본다. « La vie de Schubert fut atroce, misérable. Pourtant, sa musique n'en porte nulle trace. Pas de désespoir. Juste une absence d'espoir. C'est moins bruyant mais plus radical. ». Michel Schneider, Musiques de nuit, Éditions O.. 2023. 5. 15.
인공지능은 쇼팽처럼 작곡할 수 있을까? "쇼팽의 음악은 감정의 깊이, 표현성 및 기술적인 난이도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유일한 창조적인 관점과 과정의 결과물이며, 컴퓨터로 재현될 수 없습니다. 반면, 컴퓨터가 생성하는 음악은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인상적일지라도, 프레데릭 쇼팽과 같은 인간 작곡가들의 창의성과 감정적인 깊이는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위의 글은 다음의 프랑스어 문장을 ChatGpt-3.5가 번역한 것이다. "La musique de Chopin est connue pour sa profondeur émotionnelle, son expressivité et sa difficulté technique. Ses œuvres sont le résultat d'une perspective et .. 2023. 5. 6.
다음 소희, 모두가 책임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부당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곳이 없을 때, 영혼을 죽이거나 몸을 죽여야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사람들은 죽을 용기로 살아라라고, 자살을 거꾸로하면 살자라고 말하곤한다. 어쩌면 소희는 살려고, 자신을 지키려고 물 속으로 걸어들어갔을 것이다. 영혼을 죽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사회성이 좋다'는 칭호가 내려지기도 하는 이상한 곳이기 때문이다. 소희가 몸을 던진건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내가 느끼던 벽들과 닮았다. 그 누구도 자기 잘못이 아니라한다. 적당히 하라 한다. 부당함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그것을 바꿔야하는 상황인데, 그걸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질책한다. 그 사람이 떠날 수밖에 없다. 소희에겐 밖으로 나가는 길이 물 속의 길이었을 것이다. 사이코패스같은 사람이 선생.. 2023. 4. 14.
지구가 멈추는 날, 전쟁 종식을 위한 해법? « 지구가 멈추는 날 » 혹은 « 지구 최후의 날 »이라는 제목의 로버트 와이즈(Robert Wise, 1914-2005) 감독의 1951년의 영화. 지구에 도착한 우주선. 우주선에서 내린 클라투라는 외계인이 지구인의 총에 부상을 당하자, 바로 깡통^^; 로봇 고트(Gort)의 눈에서 나오는 광선으로 지구인의 무기를 제거해보이는 광경을 시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he_Day_the_Earth_Stood_Still_(1951_poster).jpeg File: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poster).jpeg - Wikimedia Commons commons.wikimedia.org (줄거리 얘기를 계속하자면) 부상당한.. 2023. 4. 10.
베토벤 교향곡 9번, 유럽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 화창한 일요일 오후, 고양이는 햇빛 아래 자고 있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틀었다. 영상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 어린 사람, 나이든 사람, 편안하게, 또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모습. 아이들도 강아지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E_Sb8oS_mks Beethoven Symphony No. 9. Vasily Petrenko & the European Union Youth Orchestra The Young Euro Classic festival in Berlin's Konzerthaus, in the August 4, 2019. https://www.konzerthaus.de/en/ Konzerthaus Berlin Konzertha.. 2023. 4. 9.
스칸다나비아의 행복의 비밀 제스퍼 스코닝(Jesper Skaaning)의 다큐멘터리 행복만들기(Building Happiness, 덴마크, 2019)의 내용. 프랑스어로 아르떼 채널에서 봤고, 스칸디나비아의 행복의 비밀(Le secret du bonheur scandinave)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https://www.arte.tv/fr/videos/111045-000-A/building-happiness/ Building Happiness - Le secret du bonheur scandinave - Regarder le documentaire complet | ARTE Les pays scandinaves figurent toujours en tête du rapport sur le bonheur dans le monde ..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