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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소리

지구가 멈추는 날, 전쟁 종식을 위한 해법?

by JeanJac 2023. 4. 10.

« 지구가 멈추는 날 » 혹은 « 지구 최후의 날 »이라는 제목[각주:1]의 로버트 와이즈(Robert Wise, 1914-2005) 감독의 1951년의 영화. 지구에 도착한 우주선. 우주선에서 내린 클라투라는 외계인이 지구인의 총에 부상을 당하자, 바로 깡통^^; 로봇 고트(Gort)의 눈에서 나오는 광선으로 지구인의 무기를 제거해보이는 광경을 시전.

 

영와의 내용과 언발란스한 포스터.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he_Day_the_Earth_Stood_Still_(1951_poster).jpeg 

 

File: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poster).jpeg - Wikimedia Commons

 

commons.wikimedia.org

 

(줄거리 얘기를 계속하자면)

 

부상당한 클라투는 병원에 옮겨졌고, 병원에 찾아온 대통령 보좌관에게 세계 각국의 대표단을 소집하려는 의도를 전했지만, 가능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이후 인간을 어떻게할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들의 삶을 관찰해보겠다고 말했는데, 그것도 안된다는 답을 듣고, 병원을 탈출. 훔쳐입고나온 옷에 카펜터라는 티켓이 붙어있어서, 이후 카펜터 신사분으로 활동. 빈방이 있다는 광고가 난 집에 들어가서 살기 시작. 그리고 그 집의 아이와 여기저기 다니며 인간의 삶을 둘러본다. 

 

클라투가 처음 인정한 인간은 링컨. 기념관에 남겨진 글귀를 보고 훌륭한 사람이라 판단. 아이에게 현재 가장 똑똑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고 그를 찾아감. 그의 집 칠판에 남겨진 천체 역학 방정식 풀이에 도움을 준다. 

 

이후 인간문명에 경고의 본보기로 결정한 이벤트가 지구의 전기를 30분간 끊는 것. 심각한 상황을 알리는 효과음과 함께 세계 곳곳이 멈춘 장면을 보여주는데, 세탁기가 멈춰서 빨래를 다시 빼내야하는 장면은 가히 공포^^;스러움.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클라투는 죽었다 깨어나고, 우주선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인간의 파괴 행위가 지구 너머로 확대되면 경찰 역할을 하는 로봇이 가만 안둔다는 경고, 선택은 당신들 몫이라는 마지막 연설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클라투가 결국 인간에게 기회를 주고 돌아가는 결정을 하게 된 큰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아마 아이와 인간사를 살펴보러 다녔기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못된' 어른이랑 다녔으면 아주 다른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겠다. 

 

2008년에 영화가 리메이크 되었었는데, 어쩌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때 클라투로 나온 배우는 키에누 리브스. 그가 인류 제거 결정을 보류한 것은 '극적'으로 발견한 인간의 모성때문인듯. 너무 뻔히 보이는 결론으로 끌고가버려서, 스토리에 어떤 개연성도 없는 영화가 되었나보다. 그래도 영화에서 유일하게 설득력 있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클라투가 그 어머니와 아이와 집에 들어간 장면에서 음악이 흐르고, 스피커를 쳐다보는 클라투에게,

 

"It's Bach."

 

라고 말하자, 클라투는 

 

"It's beautiful"

 

이라고 답변.

 

음악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다. 

 

아무튼 2008년의 영화는 1951년의 영화와 비교해보면 기억나는 장면이 거의 없는데, 이 장면만은 기억에 남아 다른 상상을 불러오게 만들었다. 베토벤은 클라투의 다음 번 지구 방문 때를 위해 아직 들려주지 않는 편이 좋았을려나? 뭐 이런 상상.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어쩌면 영화의 좀 극적인 장면에 쓰게되는 음악인 것 같기도 하다. (다음 텍스트에 나오는 영화 리스트도 참고.)

 

https://www.senscritique.com/liste/une_scene_avec_les_variations_goldberg_de_j_s_bach/404289

 

Une scène avec les variations Goldberg de J.S. Bach - Liste de 19 films - SensCritique

Les variations Goldberg sont souvent utilisées au cinéma pour illustrer une scène... Liste de 19 films par Dark Pilaf 99. Avec Le Silence des agneaux, etc.

www.senscritique.com

 

또 밑의 영상은 바흐의 음악이 쓰인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바그너 등등, 아르떼 채널의 « Blow up »에서 각 작곡가들의 음악이 쓰인 영화들을 모아 놓은 프로그램 몇몇은 몇번이고 다시 볼만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bRjCqwU2m0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1951년 영화는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철학적 사회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예를들자면, 어떤 방식으로 전쟁을 종식시킬까?와같은 문제.

 

아르떼 채널의 « 42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 » 프로그램에서도 "우리는 전쟁을 사라지게 만들수있나?"라는 주제를 다뤘었다. 

 

2023.04.06 - [자연과학] - 42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

 

42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은 주제들에 대해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각각 30분 안쪽의 다큐멘터리의 제목 : 42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42 - La réponse à presque tout), 독일에서

a4riz.tistory.com

« Pouvons-nous disparaître les guerres ?»

https://www.youtube.com/watch?v=iay_JwF1A4k 

 

어렵고 고통스런 문제다.

 

그런데 분명해보이는 것은2023년은 클라투가 다시 찾아와야할 상황이라는 것.

 

 

  1.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Le jour où la Terre s'arrêta), 해리 베이트(Harry Bates, 1900-1981)의 단편 소설 « Farewell to the Master » (1940)를 토대로 만든 영화. À voir : https://archive.org/details/farewell-to-the-master-by-harry-bate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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