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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Hiver à Sokcho)을 보고

by JeanJac 2025. 12. 15.

영화의 배경이 흥미롭다. 영화 속 배경뿐만이 아니라 영화 바깥의 배경 또한.

 

영화는 프랑스-한국의 영화이고, 감독은 프랑스-일본 감독인 카무라 코야(Koya Kamura). 주인공은 한국-프랑스 배우 벨라 킴(Bella Kim) 그리고 프랑스-모르코 배우인 로쉬디 젬(Roschdy Zem)이 수하와 얀 케랑을 연기한다.  또한 영화는 엘리자 수아 뒤사팽(Elisa Shua Dusapin)의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을 바탕으로 한다. 소설가 역시 한국-프랑스-스위스를 잇는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두 다른 언어와 문화권을 이어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 영화에 모인 것이 흥미롭다. 

 

영화 속 배경은 속초이지만, 프랑스에서 속초를 방문한 삽화가는 노르망디를 품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실제의 사람들과 배경을 담고 있지만, 중간중간 화면에 그림이 그려진다. 다양한 정체성의 모임 만큼이나, 다양한 요소들과 표현방식들로 영화가 구성된다. 

 

블루하우스라는 팬션에서 일하는 수아는 프랑스어,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에서 온 얀 케랑이라는 사람이 팬션에서 지내게 되면서, 수아와 이 여행객이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장면들이 나오게된다. 이 둘은 시장을 돌아다니고, 산에 올라가고, 비무장 지대를 방문한다. 그렇게 한국어로 진행되는 장면과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장면이 나누어지며, 영화에는 다른 언어로 만들어내는 의미의 영역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수아의 엄마는 생선가게에서 일을하고, 수아는 블루하우스에서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한다. 수아의 엄마와 수아는 함께 있는 것 같지만,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수아의 아버지가 한국에 잠깐 왔다 떠나간 프랑스 사람이라서 ?

 

수아와 엄마, 수아와 여행객, 수아의 엄마와 아빠, 수아와 남자 친구... 이들은 이렇게 층이 난 배경들, 층이 난 언어들, 층이난 시간들. 그 사이에서 혹은 그 층들 덕분에 아주 잠깐씩이라도 서로 통할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https://youtu.be/OB6HRNZR5Mk?si=jP8b3xLNq2cZyRg9

속초에서의 겨울 예고편

 

HIVER A SOKCHO - bande-annonce officielle (2024) Roschdy Zem, Bella Kim - YouTube

속초에서의 겨울 프랑스 예고편

 


 

영화 주변으로 몇 가지 찾아본 영상 자료를 남긴다.

 

다음은 벨라 킴과 로쉬디 젬이 출연한 텔레비전 방송이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벨라 킴에게 "선해"(아마도 이렇게 발음하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국어로 새해 인사 이렇게 하지 않냐라고 물어본다. 벨라 킴은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답한다. 아마 bonne année의 각각의 단어의 뜻을 각각 번역하고 조합해서 "선 해"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Un hiver avec Roschdy Zem & Bella Kim - C à Vous - YouTube (영상이 표시되지 않아 링크만 남긴다)

 

그리고 다음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인터뷰.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에 대한 이야기.

 

Elisa Shua Dusapin - Hiver à Sokcho - YouTube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인터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속초에서의 겨울은 서로에게 다가가거나 혹은 멀어지기 위해 쓰는 다양한 소통의 모양('langage'를 이렇게 표현해봤다)에 대한 고민이 담긴 소설일 것이다. 

 

다음은 대전 알리앙스 프랑스에서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다. 

 

"속초에서의 겨울" 의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 인터뷰 (한국어 자막)/Interview d'Elisa Shua Dusapin auteure de "Hiver à Sokcho" - YouTube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인터뷰,

 

엄마와 자신의 상황, 마치 '뒤집어진 거울'과 같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런 경험 혹은 경험불가의 것들이 소설을 쓰게 해주었구나 생각해본다. 

 

기회되면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lisa Shua Dusapin, Hiver à So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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