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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세계여행 그리고 파리 신드롬 재미있는 논문을 우연히 검색했다. 한지은의 "식민지 조선 여성의 해외여행과 글쓰기: 나혜석의 '구미만유기'를 사례로"라는 글이다. 나혜석(1896-1948)은 1927년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여행, 그러니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통해 유럽, '꽃의 도시, 파리'까지 여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대중들의 관심사는 최린(1878-1958)과의 연애, 남편 김우영(1886-1958)과의 이혼, 이후의 비극적 삶에 집중되었었나보다. 나혜석에 대한 재평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나 이루어졌다고 한다. 해당 논문에 나혜석의 여행 동기가 적혀있다. "내게 늘 불안을 주는 네 가지 문제가 있었다. 즉 첫째,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잘사나. 둘째, 남녀 간 어떻게 살아야 평화스럽게 살까. 셋째, 여자의 지위는 어떠한 것.. 2023. 6. 17.
한국에 살면서 어려운 점 vs 프랑스에 살면서 어려운 점 한국에 관한 엉뚱한 사전을 읽고나서 한국의 삶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담긴 영상을 꽤 많이 찾아서 볼 수 있었다. 2023.06.14 - [사회역사] - 어느 프랑스 사람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파트 2023. 6. 16.
베를린국립회화관의 그림3: 마르티니, 카리아니, 베르메르 등등 베를린국립회화관(Gemäldegalerie)의 그림들. 2018년 8월에 방문하고 촬영했다. 인스타그램에 적은 글을 옮겨 적는다. "아르떼에서 베르메르 그림이 품고 있는 시대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장교와 웃는 소녀' 그림에서 보이는 장교의 거대한 모자는 비버의 털가죽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크고 잘난 모자를 소유하고자하는 욕망들로인해 당시 유럽에서 비버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해 비버 사냥 산업을 일으키는데, 이는 한 마을의 원주민이 몰살되는 일과도 관련이 되고, 주식 시장의 태동과 연결이 된다고 한다. 2020년에 진행중인 밍크 학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고 생각을 멈추기 힘들다.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여기저기서 띄엄띄엄 만나게된다. 루브르 전시에서는 12점을 한꺼.. 2023. 6. 16.
베를린국립회화관의 그림2: 크라나흐, 보티첼리, 카라바조 등등 베를린국립회화관(Gemäldegalerie)의 그림들. 2018년 8월에 방문하고 촬영했다.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더 깊숙한 시공간의 층을 파고들어야할지도 모르겠다. 피에르 카반은 카라바조를 이렇게 소개했다. "주정뱅이, 싸움꾼, 동성애자, 불한당, 살인자...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이지만, 주로 '카라바조'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가톨릭 반종교개혁자들에게 살아있는 스캔들이었다. 그는 귀한 것과 천한 것 사이 모든 위계를 거부하면서, 보기 드문 강렬함으로 반종교개혁에 자연주의적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이 광폭한 자는 주점의 죽돌이, 능란한 칼잡이였다. 푸생은 카라바조가 "회화를 파괴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다. 500년 뒤, 베렌슨도 그의 '무레함'을 혹독하게 비난했다." 피에르 카반, .. 2023. 6. 15.
베를린국립회화관의 그림: 뒤러, 렘브란트, 푸케, 드라투르 등등 베를린국립회화관(Gemäldegalerie)의 그림들. 2018년 8월에 방문하고 촬영했다. 다시 가서 보고싶다. 인스타그램에 적어놓은 글을 옮겨 적는다. "손에든건 개사철쑥과 에린지움이라는데, 흠모의 의미? 벤첸홀라(Wenzel Hollar)의 판화본(1646) 창틀엔 작은 조각상이 달려있다. 책을 들고 있고 서명이 들어가있고. 이런저런 해석들에 대해선 갸우뚱. 잘 모르겠다. 그림을 보면서, 수백년전 눈앞의 인물을 바라보며 시선을 화폭에 옮겨담고 색을 입히는 화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조르주 드라투르도 카라바조처럼 별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지독하게 인색했고, 말보다는 칼이나 몽둥이가 먼저 나가기도 했으며, 이웃의 평이 몹시 나빴다." 피에르 카반은 조르주 드라투르가.. 2023. 6. 15.
한국에 관한 엉뚱한 사전의 내용 : 러브호텔, 외국, 우리... '언니 오빠'(111쪽)에는 한국에 있으면, 모두가 같은 이름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적었고, '나이'(16쪽)에는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기위해 나이를 알아야한다고 적었다. '재벌'(35-36쪽)에는 '땅콩항공' 에피소드를 적었고, '노예'(56-58쪽)에는 강제징용과 '위안부'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종이 박스'(33-34쪽)에는 '폐지 줍는 사람' 그리고 '박카스 아줌마'(Bacchus ladies)에 관한 내용이 나오고, '매춘(123-124쪽)엔 '노래방', '룸살롱', '안마방' 등 어디에나 (심지어는 경찰서 앞에도) 자리잡은 성매매 업소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유교'(43쪽), '여자'(59-60쪽) 등에는 여성의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지위, '남성우월주의' 등에 관한 상황이 거.. 2023. 6. 14.
어느 프랑스 사람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파트 "처음 공항*에 와서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거대한 고층 건물이다. 가장 큰 단지엔 수만명이 거주한다. 높이는 10층에서 30층 이상까지, 그것의 한 외벽 정상에는 거대한 글씨가 게시되어있다. 똑같아보이는 타워들. 방향을 잘 찾아야 한다. 한국에서, 이 건물들을 아파트라고 부른다. 만약 프랑스라면, 저가 임대 주택 단지라고 볼 수도 있고, 선호하지 않을 이미지가 붙겠지만, 한국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아파트에 열광한다. 1950년 말에 등장한 아파트는, 독재자가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건설하였다. 1970년에 한국사람들은 이 건물을 싫어했었다. 그런데 현대화를 거치며 이 거주지는 점점 인기를 얻었다. 그것은 중심에서 벗어나지도 않았고, 저가 임대 주택도 아니고, 차 혹은 차들의 주차공간이 있는(매.. 2023. 6. 14.
슈만의 나비와 리게티의 글리산디 크리스틴 뷔시 글뤽스만(Christine Buci-Glucksmann)의 에페메르의 미학을 읽다가 슈만의 나비와 리게티의 글리산디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옮겨적고 번역해둔다. "에페메르(éphémère : 하루살이, 덧없음, 일시적임)는 사물, 존재, 실존의 간격과 지각할 수 없는 흐름 속의 시간을 잡는다. '사이'에 있는, 현재의 현존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모든 것.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주시하는 실존과 정치의 전략을 의미한다. 다원적인 모습과 가시성을 점점더 세상의 인과관계와 무관한(acosmique) 공공 공간의 조건으로 삼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의미한, 미학이자 정치학이다." 크리스틴 뷔시 글뤽스만, 에페메르의 미학, 파리, 갈릴레, 2003, 25-26쪽 "따라.. 2023. 6. 13.
프랑스어 공부, 프랑스어로된 짧은 교육 영상 자료 모음 사이트 오늘 시간에 관한 표현에 대해 검색하다가 다음 영상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상당히 잘 만들었다. 프랑스어 문법, 대과거부터 전미래 시제까지 잘 설명해준다. 다음 페이지에 있는 영상이다. https://lesfondamentaux.reseau-canope.fr/video/francais/grammaire/temps-composes-de-lindicatif-prendre-appui-sur-les-regularites/le-plus-que-parfait-et-le-futur-anterieur Des films agités pour bien cogiter : Les animations des Fondamentaux - Réseau Canopé En classe ou à la maison créez des mome..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