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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12

나혜석의 세계여행 그리고 파리 신드롬 재미있는 논문을 우연히 검색했다. 한지은의 "식민지 조선 여성의 해외여행과 글쓰기: 나혜석의 '구미만유기'를 사례로"라는 글이다. 나혜석(1896-1948)은 1927년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여행, 그러니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통해 유럽, '꽃의 도시, 파리'까지 여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대중들의 관심사는 최린(1878-1958)과의 연애, 남편 김우영(1886-1958)과의 이혼, 이후의 비극적 삶에 집중되었었나보다. 나혜석에 대한 재평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나 이루어졌다고 한다. 해당 논문에 나혜석의 여행 동기가 적혀있다. "내게 늘 불안을 주는 네 가지 문제가 있었다. 즉 첫째,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잘사나. 둘째, 남녀 간 어떻게 살아야 평화스럽게 살까. 셋째, 여자의 지위는 어떠한 것.. 2023. 6. 17.
한국에 살면서 어려운 점 vs 프랑스에 살면서 어려운 점 한국에 관한 엉뚱한 사전을 읽고나서 한국의 삶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담긴 영상을 꽤 많이 찾아서 볼 수 있었다. 2023.06.14 - [사회역사] - 어느 프랑스 사람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파트 2023. 6. 16.
한국에 관한 엉뚱한 사전의 내용 : 러브호텔, 외국, 우리... '언니 오빠'(111쪽)에는 한국에 있으면, 모두가 같은 이름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적었고, '나이'(16쪽)에는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기위해 나이를 알아야한다고 적었다. '재벌'(35-36쪽)에는 '땅콩항공' 에피소드를 적었고, '노예'(56-58쪽)에는 강제징용과 '위안부'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종이 박스'(33-34쪽)에는 '폐지 줍는 사람' 그리고 '박카스 아줌마'(Bacchus ladies)에 관한 내용이 나오고, '매춘(123-124쪽)엔 '노래방', '룸살롱', '안마방' 등 어디에나 (심지어는 경찰서 앞에도) 자리잡은 성매매 업소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유교'(43쪽), '여자'(59-60쪽) 등에는 여성의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지위, '남성우월주의' 등에 관한 상황이 거.. 2023. 6. 14.
어느 프랑스 사람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파트 "처음 공항*에 와서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거대한 고층 건물이다. 가장 큰 단지엔 수만명이 거주한다. 높이는 10층에서 30층 이상까지, 그것의 한 외벽 정상에는 거대한 글씨가 게시되어있다. 똑같아보이는 타워들. 방향을 잘 찾아야 한다. 한국에서, 이 건물들을 아파트라고 부른다. 만약 프랑스라면, 저가 임대 주택 단지라고 볼 수도 있고, 선호하지 않을 이미지가 붙겠지만, 한국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아파트에 열광한다. 1950년 말에 등장한 아파트는, 독재자가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건설하였다. 1970년에 한국사람들은 이 건물을 싫어했었다. 그런데 현대화를 거치며 이 거주지는 점점 인기를 얻었다. 그것은 중심에서 벗어나지도 않았고, 저가 임대 주택도 아니고, 차 혹은 차들의 주차공간이 있는(매.. 2023. 6. 14.
허수경 시인에 관한 몇가지 메모 독일의 어느 작은 도시를 걸었고, 이런 곳에서 머물며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다 떠난 어떤 시인의 이야기를 들었고,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이것도 이미 오래된 이야기. 2023.04.15 - [여행산책] - 독일 뮌스터 여행,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 독일 뮌스터 여행,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 10년마다 열리는 예술 프로젝트 행사. 도시 전체가 전시장으로 변한다. 저녁에 파리에서 버스를 타고 릴, 브뤼셀, 뒤셀도르프 등을 지나 해가 뜨기 전에 버스에서 내렸다. 안개가 낀 하늘의 색이 a4riz.tistory.com 다음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던 시인이 얘기했었다. "-10년 만에 찾은 한국의 인상, 어땠나요? 홍대의 인상도 .. 2023. 6. 11.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 소장품 세르누치 박물관(Muée Cernuschi)은 여러차례 방문했고, 갈 때마다 오래 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지낸 세월에 비하면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니, 매번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Gardien de tombe, bois peint et andouille de cerf,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Suport de tambour et tambour, bois epint et cuir,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죽음과 관련된 물품에서부터 삶과 관련된 물품까지, 나는 미리 관련 정보를 읽는 것보다는 갈 때마다 천천히 쓰임새를 추측하고.. 2023. 6. 10.
2018년 한국 여행, 낯선 낯익음 2018년 가을에 한국을 여행했었다. 13년만이었다. 공항에 내려서, 내가 가려는 방향의 지하철을 찾고, 표를 사려고 한시간 가까이 헤매었던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향하는데, 십수년만에 보는 풍경인데도 너무나 익숙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미세하게 낯설었다. 낯익은 낯설음 혹은 낯선 낯익음. 아마도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가 말했던 것같은 그런, 이상한 기분. 서울에 와서 서촌쪽에 있는 캡슐 호텔에서 며칠을 묵었었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머물고 있었는데, 이름이 B로 시작하는 어떤 대중 음악 그룹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고, 내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자 굉장히 놀라워했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 대해서 자기들보다 모른다며. 한국 여행 동안 낯익은 낯설음은 계.. 2023. 4. 27.
제주도 여행, 조용한 바다 제주도는 좀더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더 그렇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이곳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보기가 힘들어 안타깝다. 항공료 또한 부담이 너무 커서 그만큼 다녀갈 여유를 만들기 힘들다. 2018년 10월에 그리고 2019년 10월에 한국에 다녀갈 기회를 만들어서 제주도에도 들렀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도 한번 가본 것으로 기억한다. 2019년 사진은 벌써 다 지운 것 같고, 2018년 사진도 얼마 안 남긴 것 같다. 남은 사진들을 정리한다. 그냥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있는게 좋았다. 새소리도 듣고, 나무들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듣는게 좋았다. 머물렀던 곳과 가까운 곳에 뒷마당같은 바닷가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 2023. 4. 17.
ChatGPT가 가져올 수 있는 사회의 변화 중 윤리에 대한 문제 얀 르쿤이나 스티븐 핑커 등, 기술과 학문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ChatGPT는 아직 사람의 지능에 다다르기엔 한참 멀었고, 이혼 합의서나 유언장 서식 작성에 유용한 정도일 수도 있겠다. -참고할 글- 2023.02.18 - [ChatGPT] - 얀 르쿤(Yann LeCun)의 비판에 대한 ChatGPT의 답변? 2023.02.20 - [ChatGPT] - ChatGPT에 대한 스티븐 핑커의 답변 중 한구절 하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미 ChatGPT-3만으로도 '혁신'적인 변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해보인다. 지식 확장은 끊임없이 다르게 습득 지식 관련 내용을 요약해보는 과정을 요구하는데, ChatGPT은 기억 되새김질을 위해 아주 적절한 요약 능력을 보여준다. -참고할 글- 20.. 202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