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라스(Arras)에 다녀왔다. 파리에서 릴(Lille)과 메츠(Metz)에 가기 전에 들를 수 있는 도시, TGV를 타고 50분이면 갈 수 있다. 노동절 집회와 파업 등을 걱정했었는데,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갈 때 기차가 '기술적인 이유'로 1시간 늦게 출발하는 사소한(?) 문제가 이었지만. 일주일 전에 갔을 때는 비가 왔었는데, 어제는 날씨가 좋았다. 역과 역 주변에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며 사진을 남겼다.
아침에 역 앞 광장에 모여 출발한다는 노동절 집회 행렬을 보고 싶었으나, 기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미 뿔뿔이 흩어진 깃발을 든 몇몇 사람들만 목격.
공연장 Tandem과 근처 골목. 음악, 무용, 연극 공연들이 열리고 있고, 영화도 상영하는구나. 언제 시간되면 가보고 싶다.
https://www.tandem-arrasdouai.eu/
노동절이라 여러 곳에서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하나씩 들러봤다.
꽃시장이 열리고 있었던 빅토르 위고 광장.
뭔가 대단한 곳으로 보였었는데, « Les Jardins d'artois, residences seniors »라고 적혀있었다. 노년을 보내는 거주지. 방금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봤는데, 내부 시설도 좋아보인다.
도시 군데군데에는 세계 1차대전과 관련된 기념물들이 있었다. 이때 도시의 80%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아라스 생니콜라 성당(église catholique Saint-Nicola-en-Cité d'Arras) 주변 골목.
여긴 친구네 정원. 전에 자동차 정비 공장이었던 곳을 아뜰리에가딸린 집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사각형 연못은 자동차 정비 시설의 흔적이고 금붕어들이 살고 있었다. 깊이가 60-90cm 정도 된다고 한다. 새들이 사냥하로 와서, 물고기들이 숨을 수 있는 수풀도 심어주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이 있지만, 나는 '흰뚱이'라고 부르는 고양이. 이건 저번주에 찍은 사진인데, 윗층의 담에 올라가서 남의 집 정원 관찰하는게 취미라고 한다.
할일을 마치고, 산책을 나왔다.
이건 저번주에 찍은 사진인데,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급수탑 그 옆의 공원(Le Jardin Minelle).
한가로이 자고 있던 오리들.
아라스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l'Assomtion et Saint Vaast d'Arras)
성당과 아라스 보자르미술관 앞의 공원. 사진에 보이는 보자르 미술관의 한쪽 건물은 '럭셔리'한 호텔로 개조될 모양이다. 시 재정 확보를 위한 결정인 것 같지만, 상상하기 좀 힘든 변화라며, 그리고 전시 공간이 확 줄어버린다고 친구는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5월1일이라 미술관은 닫혀있었다. 다음에 왔을 때 전시를 봐야겠다.
아라스 시청 종탑과 담장에 걸려있던 사진들. 영웅의 광장(Place des Héros)과 그 옆의 큰 광장(Grand'Place)에서는 도서 살롱이 열리고 있었다.
이건 저번주에 왔을 때,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 일요일 해질 무렵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어제는 아라스에 오래 산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이쪽 사람들이 많이 열려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그동안 파리에서 겪은 힘든 일들이나, 벨기에에 갔을 때 경험했던 환대 등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쪽 지역과 벨기에 남쪽의 정신이 통하는데가 많다고 얘기하더라. 아무튼 진심으로 '관용'을 정신에 품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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