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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38

오르세와 오랑주리 미술관의 폴 세잔 그림들 "마침내 세잔이 왔고, 스캔들은 주목할 만했다. 더는 모욕적인 수치심이나 도덕적 질서의 이름으로서가 아니었고, 그 이유는 보다 중대했다. 에콜 데 보자르 학장 루종이 카유보트의 기중품인 이 화가의 그림 앞에서 했던 말이 그 이유를 보여준다. "이 사람은 회화가 무엇인지 절대로 알 리가 없을 것이다!" 모욕과 조롱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완강하고 외로운 이 퉁명스로운 시골뜨기는 결국 비난만큼 동정도 받았다. '교육 부족' '손 작업의 약점' '미숙하고 유치한 ' '해괴한' '마다가스타르의 몇몇 예술가에게서 나왔을 예술적 표현'... 그는 평생토록 비평가들의 개탄을 들어야 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화가가 죽기 얼마 전, 1905년 12월 15일 자 « 라 드뷔(La Revue)에 세잔에.. 2023. 6. 12.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 소장품 세르누치 박물관(Muée Cernuschi)은 여러차례 방문했고, 갈 때마다 오래 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지낸 세월에 비하면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니, 매번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Gardien de tombe, bois peint et andouille de cerf,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Suport de tambour et tambour, bois epint et cuir, royaumes combattants (453-221 av. J.-C.), Chine. 죽음과 관련된 물품에서부터 삶과 관련된 물품까지, 나는 미리 관련 정보를 읽는 것보다는 갈 때마다 천천히 쓰임새를 추측하고.. 2023. 6. 10.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거의 매번 찾아가게 된다. 갈 때마다 모네의 수련의 방에 들르게된다. 엇그제 갔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편이어서, 그림 속으로 몰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Les Nuages / Reflets verts / Matin. Les Nuages (구름들). Reflets verts (녹색 비침). Matin (아침) Soleil couchant (일몰). Les Deux Saules / Le Matin clair aux sales Les Deux Saules (두 버드나무). Le Matin clair aux saules (버드나무의 화창한 아침). Reflets d'arbres (나무의 비침) Le Matin aux saules (버드나무의 아침). https://www.. 2023. 5. 10.
파스텔, 밀레부터 르동까지,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오르세 미술관의 마네/드가 전시회는, 마지막 방에 적혀있었던 말처럼 "그(마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더 위대했다."는 것을 알게해주려는 전시였던 것 같다. 두 예술가를 이렇게 비교해놓은 전시가 한편으론 유익했던 점이 있었는데, 어떤 인물이나 어떤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 사람들의 시대의 관점을 드러내게 해주었다는 것.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같은 전시가, 잘못해서는 아무래도 우열을 가리는 모습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겠다. 드가가 마네를 시기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자료들도 군데군데 놓여있었는데, 전시장의 미장센으로만으로도 얼마든지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023.05.07 - [미술전시] - 마.. 2023. 5. 9.
마네/드가,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net, 1832-1883)와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의 그림의 특징뿐만 아니라 삶과 성격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전시. 전시는 두 화가의 초상으로부터 시작한다. Édouard Manet, Autoportarit à la palette, huile sur toile, vers 1878-1879. Edgar Degar, Potrait de l'aritiste, huile sur toit, 1855. 자화상과 사진첩. 왼쪽이 마네, 오른쪽이 드가. 마네의 자화상은 한점밖에 없다보다. Édouard Manet, L'Infante Marguerite (d'après Velazquez), eau-forte, 1862. 1868년도즈음 드가가 남긴 마.. 2023. 5. 8.
오르세 미술관의 클로드 모네의 그림 이미 그림 자체가 담고 있는 정보의 양은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는 동시에 문자화된 다른 정보들을 함께 입력하는 방식이 그림을 보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렸을적에 문자를 너무 빨리 익히게 되면, 이미지, 소리, 향기 등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는 것처럼... 그림을 보고 또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입력해야하는 정보들, 예를들면, 작가의 삶, 미술사, 재료의 특성과 사용법, 테크닉, 시기, 영향 등등이 있게되는데, 그래도 가능하면 적어도 최초의 만남에선 아무런 편견 없이 예술 작품 앞에 서서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난 특히 모네의 그림은 계속 아무것도 모른채로 안부인사만 건네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밑에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찍은 마네의 그림들인데, .. 2023. 5. 4.
'조선, 병풍의 나라' 2018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2018년 10월에 한국을 여행했을 때, 운이 좋게도 볼 수 있었던 전시. 비교적 촘촘히 자료 정리와 검색 목적으로 사진을 찍어두었고, 구글 포토에 있던 사진을 블로그에 정리한다. 함께 한국에 갔던 프랑스의 미술 연구자들도 인상 깊게 봤다고했던 전시. 나는 특히 실로 뜬 아무개의 병풍이 참 맘에 들었다. 책거리 그림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재미있는 세부 묘사들이 많아서 한참을 전시장을 배회했었다. 궁금하고 연구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실을 짓는 모습을 실로 뜬 장면은 매트릭스 조선 버전 한 장면을 보고있는 느낌. ('이 세상은 내가 실로 짠거에 불과하지'ㅋㅋ) 실, 실타래 포대기, 천, 바위, 집, 나무, 길, 다리가 짜여지고 아기, 아이, 개, 청년, 소, 농부들이 생성되고있는 형상... 2023. 5. 1.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에 있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의 모네 그림들은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물론 이 미술관에서 가장 강조된 공간은 모네의 그림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곳일테지만, 이곳에는 모네 그림 말고도 다른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들 그리고 가구와 장식들 등 볼만한 것들이 아주 많다. 귀스타브 카유보트, 베르트 모리조, 에두아르 마네, 카미유 코로, 에드가 드가 등의 작품 그리고 탐페라 기법으로 그린 15-16세기 그림들... 그림 하나만 보고도 하루를 보낼만한 작품들이다. 미술관 안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그림을 보고,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2022년 4월 9일 방문하고 촬영했다.) 2023.04.03 - [예술/미술관] -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산책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산책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의 클로드.. 2023. 4. 23.
옛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2005년 오르세미술관 사진 구글포토에 저장해놓은 사진이 너무 많다. 블로그에 사진을 정리하고 지우고 있다. 2005년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구형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한다. 지금은 미술관에 가면 주로 자료 기록용으로 핸드폰으로 사진을 남기고 있는데, 옛날에는 자주 무거운 구닥다리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다. 사진을 보면, 지금 찍는 사진들과 많이 다르다. 단지 카메라와 핸드폰의 차이때문만은 아니다. 이렇게 다르게 느끼는 것이 단지 내 기분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기도하다. 흐릿하고, 초점이 맞지도 않고, 렌즈에 낀 먼지가 보이는 사진들도 보정없이 그냥 올려본다. 클라우드에 개인자료들을 너무많이 남겨놓으면 나중(사후?)에 어떻게될지 고민인데,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 202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