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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천체

서양의 시선에 담긴 동양에 대한 환상 몇가지 : 동물, 기계에 대한 접근 방식

by JeanJac 2023. 2. 23.

서양의 필터를 끼고 바라보는 동양 필터 몇가지에 대한 생각을 이어간다. '목덜미'에 대한 해석에서 참고했을 동양을 향한 성적 판타즘에 대한 경향 (참고: 2023.02.21 - [미술관] - 빌헬름 함메르쇼이, 휴식, 오르세 미술관), 다음은 도와 기에 대한 해석에 스며있을 동양의 자아실현 방식에 대한 판타즘 (참고: 2023.02.22 - [번역] - 번역, 동서양 통찰, 권리, 전쟁 등에 대한 라다 이베코비치의 성찰), 그 다음은 인간성의 정의에 관한 동양의 존재 방식에 대한 판타즘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의 독서가 이어준 주제이다.)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재밌는 구절을 읽었다. 

인간을 우위에 두는 서양의 사고방식에 비해, 동양은 인간, 동물, 기계의 존재가 몸을 달리해도 하나의 정신으로 이어진다는 '애미니즘'의 믿음을 갖고있다는 생각[각주:1]인데, 이게 부분적으로는 그렇기도 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일반화하기는 또 어려운 문제일테다. 게다가 여기에 정확히 '애미니즘'이 끼워맞춰지지도 아닐테니 말이다. 

 

다음의 생각의 전개가 재밌다. 저자는 한국에서는 로봇의 지위가 헌장의 주제이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그렇게 될 것인데, 이게 유럽에서는 거부되었던다고 지적한다[각주:2]. (무엇을 말하는 걸까? 참고자료를 표시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찾아봐야하겠다.) 이어서 서양과 동양의 로봇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 대해 재미난 예를 드는데, 소니의 아이보를 동양측 로봇모델의 대표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빅독을 서양 로봇모델의 대표로 예를들어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간단히 말해 아이보는 귀엽고 빅독은 우락부락한 이미지라는건데[각주:3], 저자가 이 책을 조금만 늦게 썼다면 아마 '동방세계'로 자리를 옮긴 빅독이 춤추도록 길들여진 모습을 좋은 예로들어 적어놓지 않았을까? 

 

또한 인간형 모델 로봇의 경우도 다른 접근방식을 보여준다는데, 서양은 인간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고, 동양은 인간을 더 잘 흉내내도록 (심지어는 자신의 계발자까지도 흉내내도록)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각주:4]

 

아무튼 재미있으면서도, 가다듬어나갈 생각의 전개들이다. 위의 세가지 필터에 대해, 동서양의 학자들은 앞으로도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 Pascal Picq, L'intelligence artificielle et les chimpanzés du futur, Paris, Odile Jacob, 2019, p. 203. [본문으로]
  2. ibid. [본문으로]
  3. ibid. [본문으로]
  4. ibid., pp. 230-23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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