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9 마르세유 9/10 구청 공원 나무들 지난 마르세유 여행 때 주로 마르세유 9/10 구청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멋진 나무들을 많이 만났다. 나무들 곁에서 시간을 보내니,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는다. 다음 사진에 있있는 나무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안터넷 검색도 해보고 공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었는데, 아마 Houx라고 하는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니 호랑가시나무? 이 나무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관찰을 해보니 여러 생명들이 한 나무에 모여사는 것 같았다. 여러 식물과 덩쿨이 한 나무 기둥에 함께 사는 것 같기도 했고, 여러 곤충들, 특히 개미들이 나무 가지 곳곳에 집을 짓고, 이동하고 있었다. 뭔가 고도로 발달된 미래의 고층 빌딩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여행 가기 전에.. 2023. 5. 29. 마르세유 보자르 근처 산책 마르세유(Marseille)에 다녀왔는데, 보자르 안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 정말 조용하고 좋았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작업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젊었을 적에는 이와같은 고요함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숙소를 못 찾아가서 헤맸는데, 고양이 친구를 만났고, 또 그의 친구가 길을 안내해주었다. 아침에 산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일어나는 기분이 특별했다. 테라스에 앉아있을 때, 고양이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런데 고양이들만이 아니라 맷돼지 가족도 살고 있었다. 일을 했던 곳이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는 곳이었는데, 돌아와서 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거나 학교 안을 산책했다. 하루는 시간을 내서, 벨베데레드 수지통(Belvédère de sugiton) 근처.. 2023. 5. 27. 파리 오뗄 드 슐리 정원 산책 오뗄 드 슐리(Hôtel de Sully) 정원은 생 앙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에서 들어가는 문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뗄 드 슐리 자체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지나치기 쉬울 곳이다. 이렇게 평범^^;해보이는 외관과 앞마당. 안쪽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책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 정면에는 또 문이 있다. 짧은 복도를 지나 그곳을 통과하면 나오는 숨겨진 정원.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오지 않는 곳이다. 전에 살던 집이 근처여서 참 많이 지나다녔었다. 저 나무 아래 앉아서 새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좋았었다. 한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보주광장(Place des Vosges)으로 통한다. 보주광장에서 들어올 때는 특히 비밀 통로로 다니는 것 같아서 기분이 .. 2023. 5. 11.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거의 매번 찾아가게 된다. 갈 때마다 모네의 수련의 방에 들르게된다. 엇그제 갔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편이어서, 그림 속으로 몰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Les Nuages / Reflets verts / Matin. Les Nuages (구름들). Reflets verts (녹색 비침). Matin (아침) Soleil couchant (일몰). Les Deux Saules / Le Matin clair aux sales Les Deux Saules (두 버드나무). Le Matin clair aux saules (버드나무의 화창한 아침). Reflets d'arbres (나무의 비침) Le Matin aux saules (버드나무의 아침). https://www.. 2023. 5. 10. 프랑스 파리 14구 동네 산책 오늘 빨래방 건조기 30분 돌릴 동안 동네 산책. 지금 사는 곳은 전에 살던 곳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동네. 선호하는 동네는 아니였으나, 이사올 때 급하게 집을 찾아야했고, 동네를 선택할 상황이 아니었다. 살아보니까 그래도 이 동네의 좋은 점들이 많다. 밑에는 지나갈 때마다 부럽게 바라보게 되는 집. 매번 기웃거리게 되는, 알베르토 지아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의 아뜰리에가 있던 곳. 무척이나 특색이 없어서 이상하게 맘이 가는 공원. 새가 많이 지나다니는 곳. 공원 옆에 다른 작은 공원으로 이어지는 곳. 숨어있는 작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 골목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당인 것 같은 공간. 철길 사이로는 고층 임대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의 끝자락 같은 곳. 노동.. 2023. 4. 28. 제주도 여행, 조용한 바다 제주도는 좀더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더 그렇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이곳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보기가 힘들어 안타깝다. 항공료 또한 부담이 너무 커서 그만큼 다녀갈 여유를 만들기 힘들다. 2018년 10월에 그리고 2019년 10월에 한국에 다녀갈 기회를 만들어서 제주도에도 들렀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도 한번 가본 것으로 기억한다. 2019년 사진은 벌써 다 지운 것 같고, 2018년 사진도 얼마 안 남긴 것 같다. 남은 사진들을 정리한다. 그냥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있는게 좋았다. 새소리도 듣고, 나무들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듣는게 좋았다. 머물렀던 곳과 가까운 곳에 뒷마당같은 바닷가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 2023. 4. 17. 독일 뮌스터 여행,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17 10년마다 열리는 예술 프로젝트 행사. 도시 전체가 전시장으로 변한다. 저녁에 파리에서 버스를 타고 릴, 브뤼셀, 뒤셀도르프 등을 지나 해가 뜨기 전에 버스에서 내렸다. 안개가 낀 하늘의 색이 동이 트기 전부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고요하고 장엄했다. 한가로운 한 때,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듯한 사람들, 새들. 이렇게 조용한 소도시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조용히 예술과 학문을 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묵었던 유스호스텔은 정말 좋았다. 말도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말도안되는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곳이었다. 맛도 있고,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점심을 안먹고 다녀도 될 정도였다. 일단 숙소에 가방을 놓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들어왔었는데, 꼬마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인.. 2023. 4. 15. 독일 베를린 여행, 박물관 섬 주변 2018년 8월 베를린 비엔날레를 보러 다녀옴. 파리와는 다르게 햇빛이 강렬했다. 박물관 섬 근처 유스호스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지하의 큰 공간에 수십개의 침대가 놓여진 구조였었다. 하루 숙박에 20유로는 넘게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었던 경험. 보려했던 비엔날레 장소를 하루에 하나 정도 보는 것을 계획에 넣었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다른 미술관과 갤러리도 둘러보았다. 미리 자세한 정보를 찾고 돌아다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주로 공부를 위해 미술관과 작품들 기록 사진들을 찍었는데, 거리에서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본다. 해뜰때부터 해질때까지 도시의 색이 시시각각 변화했다. 이곳의 나무들이 파리에 나무들보다 행복해보였다. 내 감정이 섞인 느낌이었을까? 종종 베.. 2023. 4. 12. [블로그 1차 개편] '예술 학문 탐구' 블로그로 정비 블로그 제목을 '연습장'에서 '예술 학문 탐구'로 변경. 블로그가 다루는 영역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제목. 이후 이와같은 내용을 함축한 제목을 찾아서 한번더 변경할 예정. '빙산의 일각'같은 제목도 고려 대상. '빙산의 안보이는 부분의 넘쳐나는 질문들을 어떻게 빙산의 보이는 부분으로 조직해낼 수 있을가?'와 같은 문제 의식을 담은 공간이기 때문. 하지만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적절한 제목은 아닌 것 같음. 적절한 제목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더 시간이 걸릴 것 같음. 2023.02.23 - [낙서] - [블로그를 열며]지식 체계 관리에 있어서 빙산의 일각 부분의 중요성 [블로그를 열며]지식 체계 관리에 있어서 빙산의 일각 부분의 중요성 빙산의 일각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부분이 수면 아래에 있는 훨씬 더.. 2023.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