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밀레부터 르동까지,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오르세 미술관의 마네/드가 전시회는, 마지막 방에 적혀있었던 말처럼 "그(마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더 위대했다."는 것을 알게해주려는 전시였던 것 같다. 두 예술가를 이렇게 비교해놓은 전시가 한편으론 유익했던 점이 있었는데, 어떤 인물이나 어떤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 사람들의 시대의 관점을 드러내게 해주었다는 것.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같은 전시가, 잘못해서는 아무래도 우열을 가리는 모습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겠다. 드가가 마네를 시기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자료들도 군데군데 놓여있었는데, 전시장의 미장센으로만으로도 얼마든지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023.05.07 - [미술전시] - 마네/드가,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마네/드가,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이 전시 옆에서 열리고 있던 파스텔. 밀레부터 르동까지라는 제목의 전시는, 한편으로는 마네/드가 전시를 보완해주는 전시처럼 보이기도 했다. 드가의 재능을 잘 보여주는 그림들이 걸려있었으니까 특히나.

 

Édouard Manet, Portrait de Madame Émile Zola, Pastel sur toile et châssis, vers 1879.

Edgar Degas, La Repaseuse, pusain, craie blanche et pastel sur papier beige, vers 1869.

 

마네와 드가의 파스텔 그림.

 

드가의 파스텔 그림들을 보면 확실히 이 작가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앞선 전시에 걸려있던 마네의 파스텔화를 보면 두 화가의 재료 사용과 테크닉의 다른 점을 비교해볼 수 있다. 

Édouard Manet, Portait de Madame Édouard Manet sur un canapé bleu, pastel sur papier brun marouflé sur toile, 1874.

 

마네가 마네 부인을 그린 이 그림은 드가가 마네 부인으로부터 구입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Claude Monet, Le Pont de Waterloo à Londres, Pastel sur papier vergé beige rosé, 1900.

 

다시 파스텔. 밀레부터 르동까지 전시로 돌아와서. 클로드 모네의 파스텔에 대한 접근 방식은 위의 두 화가들과 또 다르다. 

 

(전시 그림 사진들을 별로 찍어놓지는 않았다.)

 

Maurice Denis, Nu, femme assise, de dos, pastel et fusain sur papier, 1891.

 

모리스 드니.

 

Lucien Lévy-Dhurmer, La Calanque, pastel sur papier et châssis entoilé, vers 1936.

Lucien Lévy-Dhurmer, Le Lac Léman, pastel sur paier, 1925.

 

루시앙 레비 뒤르메.

 

 

장프랑수아 밀레 그리고 오릴롱 르동. 둘다 내가 미술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을 때 눈길이 끌리던 화가들. 지금도 역시 그림을 볼 기회가 생기면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Odilon Redon, Vision sous-marine, pastel sur papier gris, vers 1900.

[...]

Odilon Redon, Camille Redon brodant, pastel sur paier, 1880.

 

비가 살짝 내렸고, 미술관 산책하기에는 좋았던 일요일. (2023년 5월 7일 방문 및 촬영).

 

https://www.musee-orsay.fr/fr/agenda/expositions/pastels-de-millet-redon

Pastels, de Millet à Re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