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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문

프랑스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JeanJac 2023. 4. 6.

하나의 프랑스어?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각주:1]으로 읽힐수도있겠지만,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저자, 아르로 후트와 제롬 피롱이 말한 것처럼 "단일한 프랑스어가 아닌 여러 프랑스어가 있기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프랑스어는 '표준 프랑스어' 혹은 '아카데미 프랑스어'라 부르는, 프랑스어(들) 중 하나의 모델 혹은 한 모델의 프랑스어이다."[각주:2]. 기호학자 장-마리 클렝켄베르그(Jean-Marie Klinkenberg)는 매년 리에주 대학(université de Liège)의 언어학 수업에서 단일한 개념으로 정의되는 프랑스어는 존재하지 않난다고 단호하게 표명한다고 한다[각주:3]

 

Le robert 출판사의 책표지.

https://www.lerobert.com/essais-et-litterature/le-francais-n-existe-pas-9782321016106.html

 

Le français (n')existe (pas) - Ouvrage imprimé

Des chroniques jubilatoires et instructives par deux amoureux de la langue française qui remettent en cause nos certitudes grammaticales et orthographiques.

www.lerobert.com

 

아카데미 프랑세즈?

프랑스에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프랑스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건 플랑(flan)이다"[각주:4]라고 표현한다. 


플랑이라는 디저트에 담긴 표현에 대해서는 챗GPT가 다음과같이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플랑'을 Bing image createor와 Dall-E에게 그리도록 주문.

 

*플랑을 맛있게 만드는 빵집은 드문 것 같다. 그리서 난 아주 가끔씩만 먹어보게된다. 일단 텍스쳐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흐물거리지 않게 제대로 표현해내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게대가 다수의 빵집은 계란 비린내마저 잡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어떤 빵집이 빵을 제대로 만드는지를 알아보려면 바게트를, 케잌류를 잘 만드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플랑을 보고 먹고 판단하게된다. 


저자는 아카데미는 프랑스 혁명이 실제로 이루어진 기관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1793년에 혁명이 법령으로 아카데미를 없앴으나, 루이 18세가 다시 복권시켰다고한다[각주:5].

 

그리고 저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근본적 문제는 이것이 프랑스의 것임(게다가 파리), 즉 국가의 정체성과 연결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이 3억의 프랑코포니가 쓰는 세계어로서의 프랑스어를 '지배'하는게 부당하다는 것이다[각주:6]. 

 

외부자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언어를 좌지우지하려는 모습이 뭔가 좀 시대에 걸맞지 않는듯한 모습이다. 회원들의 복장과 장신구를 볼 때,  또 그걸 착용하고 보이는 몸짓들이, 뭔가 지나치게 과장된 장식같아 조금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도 한데, 물론 외부자의 입장에서는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프랑스어에 대한 애정과 복장과 장신구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장인들의 노력쪽에 더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할테다. 실제로 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회원으로 속해있기도 하지만, 또 열심히 읽으려고하는 글을 쓴 저자들이 속해있기도 하다.

 

프랑코포니?

프랑코포니의 의미를 챗GPT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가 프랑스어를 할수있어서 좋았던 점으로도, 벨기에와 모로코에서 일을 진행시킬수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는 점을 꼽을수있다. 영어로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일들이었다. 

 

억양?

벨기에 사람들이 종종 프랑스 사람들의 '놀림감'으로 등장하는 '유머'라고 여겨지는 말들을 들을 때는 굉장히 당황스럽다. 억양까지 놀림감으로 삼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안되는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프랑코포니어로서의 프랑스어에대해 이 언어를 쓰는 한 곳에 불과한 프랑스국 지역(특히 파리)의 자기중심적이고 착오적인 사고방식의 전형적인 예로 들만한 일이겠다.

 

다른 사람의 억양이 다름이나 언어 지식의 부족함에 대해 차별을 가하는 것을 글로토포비(glottophobie)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이와관련된 차별에 관해서는 프랑스라는 곳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윅셔너리에 의하면 glotto의 부분은 언어를 뜻하는 옛그리스어의 변화형인가보다. 

 

https://fr.wiktionary.org/wiki/glottophobie

 

glottophobie — Wiktionnaire

Définition, traduction, prononciation, anagramme et synonyme sur le dictionnaire libre Wiktionnaire. (2008) Créé par le sociolinguiste Philippe Blanchet. Du grec ancien γλῶττα, glôtta, variation de γλῶσσα, glôssa (« langue ») avec le

fr.wiktionary.org

 

*한국학술지용인색인사이트에서 glottophobie 관련 논문이 검색되었다. 함께 읽어볼만한 글이다.

 

김보현, 프랑스어 교육에서 프랑코포니 다양성의 역할: 비표준발음공포증(glottophobie) 극복과 표준 발음에 대한 인식 전환, in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지, 프랑스어문교육 제76집, Mar 2022.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23462 

 

프랑스어 교육에서 프랑코포니 다양성의 역할: 비표준발음공포증(glottophobie) 극복과 표준 발음에

한국인 프랑스어 학습자들은 표준 발음에 대해 위계적 사고를 하고 있는데, 이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서 프랑코포니가 표방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학습 내용 속에서 구체적으로

www.kci.go.kr

 

 


'프랑스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은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쓴 책이지만, 이를통해 더 깊은 공부를 돕도록 충분한 참고자료들을 표시해두었다. 9페이지 분량의 참고문헌 자료를 일단 저장해두었다. 

 

그리고 저자의 라디오 프로그램도 들어보고 있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들을수있다.

 

https://www.radiofrance.fr/franceinter/podcasts/hoedt-et-piron-tu-parles

 

Hoedt et Piron : Tu parles ! : podcast et émission en replay | France Inter

Parsemée de révélations cocasses et troublantes, cette chronique iconoclaste d’Arnaud Hoedt et Jérôme Piron, deux comédiens belges qui furent professeurs, redorent la langue française de couleurs nouvelles ; un exercice totalement décomplexé et

www.radiofrance.fr

 

 

  1. Arnaud Hoedt et Jérôme Piron, Le français n'existe pas, Paris, Le Robert, 2020. [본문으로]
  2. « LE français n'existe pas parce qu'il existe une multitude de français. Le français qu'on apprend à l'école est Un modèle de français, ou plutôt un français modèle, qu'on appelle "le français standard" ou "le français académique », Ibid., p. 13. [본문으로]
  3. ibid. [본문으로]
  4. « L'Académie française, c'est du flan. », Ibid., p. 31. [본문으로]
  5. bid., pp. 32-33. [본문으로]
  6. bid., p. 3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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