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4 카사블랑카 바닷가 산책 모로코에 일정이 있어서 다녀왔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잠깐씩 도시를 산책했다. 카사블랑카에서는 바닷가를 걸었다. 라바트, 케니트라, 에사우이라 근처 등에서 가보았던 바다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참고: 2023.04.10 - [여행산책] - 모로코 라바트의 바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웠던 곳은 하산 2세 모스크가 있었던 바닷가였고,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몇 정거, 다음에는 걸어서 다녀왔다. 반나절 시간이 남아서 나녀왔던 곳은 랄라 메리옘 해변.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걷다가 또 버스를 타고, 해변 근처 풍경에서부터 다가갔다. 해변을 걷는 일이 위안이 되기는 힘들었다. 사람들이 많았고, 조용히 머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저 잔해처럼 불편한, 슬픈 모습들이 드러나있기도했다. 일주일간 다녀온 모로코에서 참.. 2023. 6. 6. 마르세유 보자르 근처 산책 마르세유(Marseille)에 다녀왔는데, 보자르 안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 정말 조용하고 좋았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작업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젊었을 적에는 이와같은 고요함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숙소를 못 찾아가서 헤맸는데, 고양이 친구를 만났고, 또 그의 친구가 길을 안내해주었다. 아침에 산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일어나는 기분이 특별했다. 테라스에 앉아있을 때, 고양이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런데 고양이들만이 아니라 맷돼지 가족도 살고 있었다. 일을 했던 곳이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는 곳이었는데, 돌아와서 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거나 학교 안을 산책했다. 하루는 시간을 내서, 벨베데레드 수지통(Belvédère de sugiton) 근처.. 2023. 5. 27. 제주도 여행, 조용한 바다 제주도는 좀더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더 그렇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이곳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보기가 힘들어 안타깝다. 항공료 또한 부담이 너무 커서 그만큼 다녀갈 여유를 만들기 힘들다. 2018년 10월에 그리고 2019년 10월에 한국에 다녀갈 기회를 만들어서 제주도에도 들렀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도 한번 가본 것으로 기억한다. 2019년 사진은 벌써 다 지운 것 같고, 2018년 사진도 얼마 안 남긴 것 같다. 남은 사진들을 정리한다. 그냥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있는게 좋았다. 새소리도 듣고, 나무들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듣는게 좋았다. 머물렀던 곳과 가까운 곳에 뒷마당같은 바닷가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 2023. 4. 17. 모로코 라바트의 바다 2017년 5월에 케니트라 대학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을 위해 라바트에 며칠 머물렀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나게해주는 날씨였다. 작년엔 7월에 마라케시와 에사우이라 근처에 다녀왔었는데, 7월의 날씨와 함께 그곳에 머물기에는 상당히 힘든 점이 많았었다. 모로코가 고향인 한 친구도 5월이 정말 좋을 때라고 말해주었었다. 라바트와 케니트라 사이를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기차가 종종 멈췄고, 30분도, 한 시간도 그냥 지나가기도 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었다. 시장도 지났고 묘지도 지났다. 하얗게 파랗게 칠해진 마을도 지났고 폐허도 지났다. 바다 사진과 영상 몇몇만 남기고 이미 지운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길도 많이 물어봤다. 걷고 또 걸었다. 거리에 고양.. 2023.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