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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책

모로코 라바트의 바다

by JeanJac 2023. 4. 10.

2017년 5월에 케니트라 대학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을 위해 라바트에 며칠 머물렀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나게해주는 날씨였다. 작년엔 7월에 마라케시와 에사우이라 근처에 다녀왔었는데, 7월의 날씨와 함께 그곳에 머물기에는 상당히 힘든 점이 많았었다. 모로코가 고향인 한 친구도 5월이 정말 좋을 때라고 말해주었었다. 

 

라바트 호텔, 케니트라로 가는 기차, 케니트라의 길.

 

라바트와 케니트라 사이를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기차가 종종 멈췄고, 30분도, 한 시간도 그냥 지나가기도 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었다. 시장도 지났고 묘지도 지났다. 하얗게 파랗게 칠해진 마을도 지났고 폐허도 지났다. 바다 사진과 영상 몇몇만 남기고 이미 지운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길도 많이 물어봤다. 걷고 또 걸었다. 거리에 고양이들이 많았다. 바다에 가까워질 때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냄새가 좋았다. 모로코에서 본 바다는 지금까지 보았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떤 거대한 느낌?

 

 

한참을 바라봤고, 또 하루종일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모래사장에 나와 앉아있다가를 반복했었다. 아이들이 다가와 말을 걸기도 했다. 

 

떠나는 날 아침에도 일찍이 바다에 나가 시간을 보냈다. 결국 신발에, 주머니에 다 털어내지 못한 모레를 싣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에서도 아쉬워 바다를 계속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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