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산책

벨기에 브뤼셀 여행

by JeanJac 2023. 4. 11.

2019년 2월 브뤼셀 여행. (언제까지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에 있으면 좋은 점이 저렴한 버스를 타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도시로 향할수있다는 것. 3박4일 정도 머무는 것을 좋아했다. 작은 도시를 둘러보기에 적절한 시간이었다. 유스호스텔같은 곳에 머물고, 슈퍼에서 음식을 사먹는 정도면, 100유로 안쪽으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했다. 

 

처음 가본 곳이라도, 관광지에 가면 관광객의 정체성을 갖는 '나'로서 자아가 늘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낯선, 조용한 곳을 걷다보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수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아무 버스나 타고 아무데다 내려서 걷는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적부터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었는데, 종종 내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했었다.

 

얼마전까지 그냥 대중교통을 타고, 내려서 걷고, 미술관에 가고, 그런 여행 시간을 보냈다. 코비드 이전의 일이라서, 이젠 오래된 이야기같다. 이미 많이 지워버린 사진을 마저 지우기 전에 블로그에 정리해본다. 그냥 순서 없이 사진을 담는다. 각 장면들에 있었을 때 느꼈던, 다 지워지지 않은 감정들이 떠오른다. 

 

2019년 5월에 남긴 메모가 있다 : "사실 우연의 연속이기도하다, 삶이라는게. 팔레데보자르에 백남준의 슈베르트를 보러갔다가, 우연히 바바라헨드릭스의 콘서트가 다는 알게됐다. 후에 시작하는 표를 사러 갔는데, 마지막 표를 앞에서 어떤 사람이 사갔다. 그런데, 사람은 그의 부인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윌리엄(외과의사라고 자신을 소개) 뒤에서 아쉬워하고있던 나를 초대했다. 부인이 못온 이유, 일흔이 바바라 얘기, 콘서트홀의 역사 등을 이야기해주었다, 중간 휴식 시간에 맥주도 함께하며..다음날엔, 먹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드는 맛난거 먹고,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연극 The Failure of sex 운좋게 있었는데, 관계맺기의 어려움? 표현한 무척 유쾌한 16 전라 연기^^; 선보인 2인극이었다. 마지막 순간에 우연찮게 들린 수더분한 변두리레스토랑에선 페이조아다에 맥주, 이어지는 서비스 맥주~ 얼떨떨 취해 역으로 오는 길을 못찾을뻔했다. 이런 시간들이 모두 흘러가고있다."

 

코비드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달라진 것 같다. 여행을 떠나도 예전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지 않다. 내가 예전만큼 기운이 없는 것도 같지만 분명 세상도 달라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