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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책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 산책

by JeanJac 2023. 4. 9.

2023년 4월 봄이 오는 중. 파리에서 나무들이 숨 쉴 수 있는 몇몇 곳 중에 하나. 얼마전까지는 뻬흐 라쉐즈 묘지(Cimitière du Père-Lachaise)에 산책 다닐수있는 곳에 살았었는데, 최근엔 몽파르나스 묘지(cimitière montparnasse)에 산책을 다닐수있는 곳에 머문다. 

 

 

2021년 11월 산책 때 찍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지웠다. 그때 남긴 메모.

 

"이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거대한 공동묘지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찾던 사람들, 움직임들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고, 나는 뒤늦게서야, 모두 흔적이 되어버리고, 유령이 되어버린후에야 도착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당시 어떤 베스트셀러에, 이곳에 있다고 써있던 어떤 특별한 가치를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십수년이 지나도록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마 나의 감지 능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 가치는 이미 흔적이 되었거나, 혹은 다른 모습(싸대빵?)으로 변해버린 후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그 가치는 바로 이방인인 내가 지녀야만했다는 것, 그렇기때문에 바로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이미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이다. 회색 지붕위의 회색 비둘기들이 회색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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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의 A4riz님 : "이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거대한 공동묘지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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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21년 7월 사진.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져도 흔적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변함이 없이 그 자리에. 사람들이 묘지를 찾는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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