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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역사

예견되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3차 세계 대전

by JeanJac 2023. 4. 29.

국제 정세와 관련된 주제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때문에 더, 여러 학자들의 분석을 듣고 판단을 해야한다. 예언과같은 정신적 착오로부터 배설되어 나오는 가짜 정보나,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조작되어 배포되는 거짓 정보 등이 난무하는 분야라서, 이런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것들에 동화되지 않고, 제대로 된 연구와 판단을 해내는 언론 및 언론인을 찾는 것만해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전쟁과 같은 참혹한 일들 앞에서 냉철한 판단을 유지한다는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회의감이 드는 것도, 그래서 그냥 모르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 것도 겪어내야하는 하나의 상황이도 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침공 혹은 전쟁에 대한 몇몇 내용들을 적어본다. 아주 일부의 내용에 대한 자료 수집과 개인적인 감상 및 정리에 불과하다. 

 

1. 자크 아탈리의 예견

Jacques Attali
자크 아탈리 (출처: 위키피디아 'Jacques Attali' 페이지)

 

2014년에 Europe1 채널에서 자크 아탈리(Jacuqes Attali)가 우크라이나 위기가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유럽연합에 들어오게 하는 것은 괜찮지만, OTAN[각주:1]에 들어오게 하는 것,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정책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했다.

 

https://youtu.be/TDkvECAKOBI

 

자크 아탈리는 프랑소와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1916-1996) 대통령의 자문의원으로 있었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국제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정치, 경제 학자이자 관료이다. 미래 예측에 관한 저술이 눈에 띄는데, 그의 말들을 듣고 있으면 종종 그는 미래 예측 학자일뿐만 아니라, 일정부분 미래 설계자의 일도 맡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2.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군인과 무기가 동원된 두 군대의 충돌을 세계 대전이라고 정의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각주:2]

 

자크 아탈리가 다음 글에 쓴 것처럼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충돌은 이미 1950년 한국에서 시작되어서, 인도차이나에서 계속되었고, 아프카니스탄, 시리아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각주:3]

 

https://www.attali.com/geopolitique/guerre/

 

Guerre et Vérité - Jacques Attali

Écouter cet article :   Si une guerre mondiale se définit par l’affrontement de deux armées, rassemblant des soldats et des armements venus de la plupart des pays de la planète, la troisième guerre mondiale a commencé depuis bien  longtemps....

www.attali.com

 

자크 아탈리는 (이제서야) 사람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의 위협으로 보는 것은, 이 전장이 그동안 유럽쪽에 있지 않았기때문에, 그리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가졌던 덧없는 희망때문에, 이것이 이미 전세계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한다[각주:4]

 

역사, 인구통계학자 에마뉘엘 토드(Emmanuel Todd) 역시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점에선 자크 아탈리와 의견이 일치하는듯하다. 하지만 그의 분석은 자크 아탈리와는 다른 지점에 위치한다. 다음 영상에서 에마뉘엘 토드는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며 전쟁에 개입한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제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한 것을 통해 제3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한다[각주:5]

 

https://youtu.be/oAUD1gxEWxE

 

3. 에마뉘엘 토드의 예견

 

에마뉘엘 토드(출처: 위키피디아 'Emmanuel Todd' 페이지)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에마뉘엘 토드의 예견 역시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음의 2014년 프랑스컬처(franceculture)의 라 그랑드 따블르 이데(La Grande Table Idées) 방송에서 유럽은 폭발 직전의 초신성 같은 상태이고, 사망할 자리를 찾고 있는데, 그게 우크라이나라는 이야기를 한다[각주:6].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a-grande-table-2eme-partie/l-europe-apres-la-democratie-2235360

 

L'Europe, après la démocratie

L'Europe, après la démocratie

www.radiofrance.fr

 

에마뉘엘 토드는 '서방세계'(북미, 유럽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포함)의 제재는 실패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잘 버티고 있는 반면, '서방세계' 특히 영국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에 파리 카톨릭 대학에 초청받고 했던 강연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https://youtu.be/tyTj5NHhso8

 

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자크 아탈리는 같은 글에서 세계 대전의 대리전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과 '동방'의 직접 충돌로 전개된다면 이번에는 3차대전이 아니라 4차대전이며, 핵전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각주:7]. 2022년의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에서도 "최악의 경우도 배제하지 말아야한다"[각주:8]며 이와같은 상황에 대해 언급했었다. 

 

https://www.radioclassique.fr/international/une-guerre-nucleaire-est-elle-possible-cette-hypothese-nest-pas-a-ecarter-selon-jacques-attali/

 

Une guerre nucléaire est-elle possible ? "Cette hypothèse n'est pas à écarter", selon Jacques Attali

Jacques Attali, président du collectif Positive Planet était l’invité de Renaud Blanc dans la matinale de Radio Classique, ce mercredi 16 mars.

www.radioclassique.fr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는 확실치 않다. 전장이 중국과 대만으로 확대되는 것도 하나의 가능한 전개라고 생각해볼 수 있고, 그럴 경우 역시 최악의 경우까지 배제하지 않아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일테다. 다음의 도미니크 모이시의 분석에서도 성찰해볼 수 있는 동아시아의 상황은, 이차 세계대전 이후에 동아시아에 설치된 평화의 장치는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2023.04.25 - [사회 & 역사] - '참회라는 어려운 수련 앞에 선 일본', 도미니크 모이시

 

'참회라는 어려운 수련 앞에 선 일본', 도미니크 모이시

레 제코(Les Echos)에 2015년에 실린, 지정학자 도미니크 모이시(Dominique Moïsi)의 « 참회라는 어려운 수련 앞에 선 일본 »이라는 기사가 인상 깊다. 글쓴이에 의하면 자국의 잔학 행위에 대해 인식하

a4riz.tistory.com

 

5. 입장 선택

 

에마뉘엘 토드의 상황 분석에는 분명 '서방세계'가 간과했던 점들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에마뉘엘 토드가 이런 점들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간과한 요소들이 여럿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자면, 러시아나 중국의 개개인들의 독재정권에 대한 반발같은 요소가 그런 것일테다. 또한 '엘리트' 지식인들의 궁극적 선택에 대한 문제, 극단적 예를들자면, 민족주의 독재 정권과 네오리베랄 제국 사이에서 그래도 선택을 해야한다면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보여주는 요소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단지 사태 분석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이미 (활동가라기보다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 자크 아탈리와같은 인물의 태도에서만해도 이와같은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이 보이는듯하다. 

 

자크 아탈리는 다음 글에서 러시아 정권 교체를 위해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갈 순간에 대해 준비할 수 있어야하고 준비해야한다고 말한다[각주:9]

 

https://www.attali.com/geopolitique/ukraine/

 

La guerre en Ukraine, et après ? - Jacques Attali

Il y aura rarement eu autant de non-dit dans une guerre que dans celle-là : Que veut-on vraiment obtenir, à la fin ? Les Ukrainiens ont, apparemment, un but clair : reconquérir la totalité de leur territoire. Mais pourraient-ils se contenter de cela

www.attali.com

 

6. ...

 

위의 자료 사이사이에 내놓은 개인적인 의견은 미미한 자료 수집과 요약, 그에 대한 개인의 얄팍한 감상에 불과하고, 해당 학자의 몇몇 대중강연 자료들만 갖고 내리기엔 섣부른 판단들이다. 지식과 판단 능력이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 

 

전쟁의 여파는 개개인의 삶에 이미 다다라있다. 직접적으로 전쟁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에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하겠지만, 지금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물가상승을 전쟁의 여파와 분리해서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회의감과 마주하는 것 또한 물질적 어려움에 못지 않는다. 그 고통은 이후 시민들이 떠안아야할, 전쟁을 부추기는 포퓰리스트 정권의 헛짓거리들을 보아야하고, 무기판매 실적 올랐다며 승리자라며 떠드는 언론들도 마주해야한다. 이런 잡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언론 정신이 없어진지는 오래전일테지만, 이정도면 인간성에대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부끄러움을 인식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전장은 국경 사이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어떤 영역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 

 

 

 

  1. 북대서양 조약 기구(OTAN : Organisation du traité de l'Atlantique Nord 혹은 NATO : North Atlantic Treaty Organisation): 유럽과 북아메리카 31개 회원국의 정치 군사동맹 [본문으로]
  2. « Si une guerre mondiale se définit par l’affrontement de deux armées, rassemblant des soldats et des armements venus de la plupart des pays de la planète, la troisième guerre mondiale a commencé depuis bien  longtemps. », Jacques Attali, « Guerre et Vérité », in site internet de Jacques Attali, disponible sur la page suivante : https://www.attali.com/geopolitique/guerre/ (consulté le 28 avril 2023). [본문으로]
  3. Ibid. [본문으로]
  4. Ibid. [본문으로]
  5. 그는 2022년에 제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책을 일본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왜 일본에서인지는 다음의 영상에서 대답하기도 했다. [본문으로]
  6. [...]Mais c'est très curieux que cette Eurpoe qui elle-même est en train de s'effondrer en son sens continue d'une certaine manière d'être expanxioniste, alors c'est pas Eurpoe c'est l'Allemand et la Pologne et un peu Swede qui est très russophobe, donc de plus en plus l'image d'une Europe qui est supernova vous savez c'est l'étoile qui est très brillante au moment où elle s'explose. Car il y a quelque chose quelque part j'impression que le sentiment instant historique que l'Europe va chercher sa mort quelque part dans le plan Ukraine. » Emmanuel Todd, « L'Europe, après la émocrate », in Franceculture, le 26 mai 2014, disponible sur la page suivante :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a-grande-table-2eme-partie/l-europe-apres-la-democratie-2235360 (consulté le 28 avril 2023). [본문으로]
  7. Jacques Attali, Op. Cit. [본문으로]
  8. Jacques Attali, in Béatrice Mouedine, « Une guerre nucléaire est-elle possible , "Cette hypothèse n'est pas écarter", selon Jacques Attali, in Radio Clasique, le 16 mars 2022, disponible sur la page suivate : https://www.radioclassique.fr/international/une-guerre-nucleaire-est-elle-possible-cette-hypothese-nest-pas-a-ecarter-selon-jacques-attali/ (consulté le 28 avril 2023). [본문으로]
  9. Jacques Attali, « La guerre en Ukraine, et après ? », in site internet de Jacques Attali, disponible sur la page suivante : https://www.attali.com/geopolitique/ukraine/ (consulté le 28 avril 202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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