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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2

모로코의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 여행 작년에 마라케시를 다녀갔을 때는 7월이었다. 올해는 5월 말. 이미 30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도 숨을 쉴 수 있었다.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제마 엘 프나 광장(Place emaa el fna)을 사이에 두고 숙소와 일하는 곳을 며칠간 왕래했다. 길을 찾기 쉽지 않았다. 광장 주변으로 좁은 골목들이 어디로 뻗어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구글 지도 등의 사용으로 퇴화하고 있는 방향 거리 감각, 주변 환경 기억 능력들을 다시 불러내며 길을 찾아다녔다. 길에서 뭘 좀 사먹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배탈이 나면 곤란한 일정이라 참았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음 날에 배탈이 났었다는 이야기나, 주스는 너무나 달았다는 동료의 이야기에 참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길에서는 바나나 한 송이 사서 동료들과 나눠먹는 정도밖에.. 2023. 6. 8.
벽화가 많은 도시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를 돌아다닐 때 벽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주로 5-6층 정도의 아파트 벽면에 그린 벽화였다. 밑의 벽면은 어떤 문화 센터 담벽에 연결된 부분이었고, 그곳의 디렉터가 주관, 관리했던 일이라 그 진행과 관련된 몇몇 사항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생각하고 연구해볼 점들이 더 많이 생겼다. 도시에 사각형 형태의 거주용 아파트가 많았고, 보행자인 관객과의 시야 거리가 확보된 곳부터 벽화가 채워져나가고 있는듯이 보였다. 물론 맘에 들지 않은 벽화도 많기도 했지만,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서 작업한듯한 벽화들도 여럿 있었다. 아무튼 벽화 작업은 개개인의 선호도 문제에서부터 도시 풍경, 작업 절차, 작업 전시 관련 합의 승인 주체 설정 등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이다. 이렇게 도시 전면에 관.. 202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