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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지식

빈센트 반 고흐의 만들어진 이미지

by JeanJac 2023. 4. 14.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담은 해석을 통해 한 예술가의 이미지를 만들며 글을 쓴다. 그 글을 또 다른 누군가가 참고하여 또 글을 쓴다. 이후 관련 내용에 대한 연구도 없이, 또한 참고 자료 연구와 표기도 없이, 편견에 가까운 고정된 어떤 이미지가 당연하게 한 작가에 대한 해석이 되어버린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누구보다도 더 함부러, 당연한듯 고정된 이미지의 해석이 반복 재생산되는 예술가 중 한명일테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당연하게 말하고 쓰니, 판단을 할만한 직접적인 자료를 찾는 것이아니라, 그 편견을 자신의 지식으로 곧바로 받아들여 자신은 이에관해 안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떤 내용을 주입하여 읊어낸다고, 그 내용이 자신의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닐테다. 

 

다음의 라디오 방송 « 라흐에라마띠에흐 » (L'art est la matière)에서 미술사학자 루카스 글루어(Lukas Gloor)는 반 고흐의 고립되고 외로운 '신화적' 이미지에는 부합하지 않는 화가의 모습들을 제시한다. 반 고흐가 당시 예술품 수집가들에게 인기있는 화가는 아니었고, 살아있을 동안 작품 판매를 거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파리의 국제적 예술 현장을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그 예술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아무나가 아니라,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1868-1941),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등 당시의 대표적 작가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네오 인상주의의 화가의 기법을 받아들이려 하는 등, 성공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는 것이다.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art-est-la-matiere/le-semeur-chez-van-gogh-1897453

 

Le semeur chez Van Gogh

Un thème obsessionnel ?

www.radiofrance.fr

 

한 작가의 인간됨, 성격, 삶의 태도 등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는, 다른 어떤 3차, 4차, 5차 자료들보다, 그가 쓴 글들을 직접 읽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사이트에 고흐의 편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 

 

https://vangoghletters.org/vg/

 

Vincent van Gogh The Letters

Edited by Leo Jansen, Hans Luijten and Nienke Bakker The letters are the window to Van Gogh's universe. This edition, the product of 15 years of research at the Van Gogh Museum and Huygens ING, contains all Van Gogh's letters to his brother Theo, his artis

vangoghletters.org

 

1872부터 1890년 죽을 때까지, 테오에게 쓴 편지에 특히 찾아볼 내용이 많다. 위의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된 것처럼,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는 고흐가 중요하게 참고했던 화가였던 것 같다. 다음 편지에 관련 내용이 있다. 

 

https://vangoghletters.org/vg/letters/let036/letter.html

 

036 (036, 29): To Theo van Gogh. Paris, Tuesday, 29 June 1875. - Vincent van Gogh Letters

Location: Amsterdam, Van Gogh Museum, inv. no. b38 V/1962

vangoghletters.org

 

다음 편지엔 램브란트(Rembrandt, 1616-1669)의  그림을 본 고흐의 감상이 담겨있다. 

 

https://vangoghletters.org/vg/letters/let762/letter.html

 

762 (764, T5): Theo van Gogh to Vincent van Gogh. Paris, Wednesday, 24 April 1889. - Vincent van Gogh Letters

Location: Amsterdam, Van Gogh Museum, inv. nos. b732 a-b V/1962

vangoghletters.org

 

다음과같이 고흐의 편지를 낭독하는 라디도 방송도 많이 들었었다. 1888-1890까지 테오에게 보낸 편지 부분을 담은 방송이다.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es-nuits-de-france-culture/lecture-des-lettres-de-vincent-van-gogh-a-son-frere-theo-5909362

 

Lecture des lettres de Vincent Van Gogh à son frère Théo

Un choix d’extraits de la correspondance entre Vincent Van Gogh et son frère Théo : "Lettres de Vincent Van Gogh à son frère Théo", cette série en cinq volets a été diffusée pour la première fois sur France Culture le 16 octobre 1987. Le 5ème

www.radiofrance.fr

 

나는 오래 전에 배우 미카엘 롱스달(Michaël Lonsdale, 1931-2020)의 낭독 버전을 도서관에서 빌려 MP3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들었었는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빈센트 반 고흐는 상당히 순진하면서도 때가 탄, 성(聖)스러움과 성(性)스러움이 중첩된 인물로 보이기도 했다. 그가 한편으로는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으면서, 또 '적나라한' 세속에서 예술가의 삶을 살아갔기에, 이토록 모순을 담고도 그걸 예술의 동력으로도 만들기도하며 살아간 한 인간이란 생각도 든다.

 

고흐의 모습을 재현했던 영화 중에는 모리스 피알라(Maurice Pialat, 1925-2003)의 영화 Van Gogh (1991)말고는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물론 구로사와 아키라(Kurosawa Akira, 1910-1998)라 감독의 영화 꿈(1990)의 장면들의 이미지들은 그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있다. 모리스 피알라가 재현한 고흐 역시 상상의 재현일테지만, 다른 재현물들에 비해 좀 '싸가지없고', '치사해보이는' 고흐일테지만, 어떤 점에선 한 점의 진실을 보여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편견을 거둬낸 한 예술가의 모습은 감정이입이 좀 덜 되는 초라해보이거나 딱딱해보이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이와같이 남이 하는 말들을 뒤로하고 직접 본질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어떤 한 예술가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해낼수있을 좋을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 1896-1948)가 쓴 고흐에 관한 글 « 반 고흐 사회가 내몬 자살 »(Vant Gogh le suicidé de la société)은 중요한 참고자료다, 작가가 그냥 막 쓴거 같다고 하더라도. 전에 PDF로 자료를 만들어두었는데, 못찾겠다. 다음의 전자책 링크를 검색해서 남긴다. 

 

https://ebooks-bnr.com/artaud-antonin-van-gogh-le-suicide-de-la-societe/

 

Artaud Antonin – Van Gogh le suicidé de la société

 

ebooks-bnr.com

 

최근 루브르 박물관의 « 사물들 »이라는 전시에는 고흐의 아를르의 방 그림이 전시되었었다. 맥락이 이상하지만 닿아있다. 

2023.02.19 - [예술/미술관] - 사물들, 루브르박물관 전시회, 2023

 

사물들, 루브르박물관 전시회, 2023

Les Choses, Musée du Louvre, 2023 1월 방문 및 촬영. https://www.louvre.fr/en-ce-moment/expositions/les-choses Les Choses Quel bonheur de se promener dans cette maison de famille endormie ! Jeu de lumière, pyramide de fruits, cuisine d’enfant... p

a4riz.tistory.com

 

오르세에 미술관에 갈 때 고흐의 그림도 자주 자나쳤는데, 사진을 잘 찍어두지 않았다. 2005년 앨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고흐의 그림 자료 사진들이 나온다. 그것도 그림을 보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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