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는 일찍이 예술가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야경'을 마무리할 무렵, 연인, 어머니, 누이를 연달아 잃었었다고 하고, 또한 이 그림으로 그는 스캔들에 휩싸였다고한다. "열병식이 되었어야 할 그림이 무질서한 산책, 전쟁을 패러디하는 풍자화같이 되었다"며,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1
그 뒤로도 스캔들이 이어졌는데, 이번엔 사적인 스캔들이었다고 한다. 남겨진 아들 티투스를 돌보기 위해 고용했던 젊은 여성들이 원인이되었고, 그 중 헨드리케 스토펠스는 누드로 포즈를 취해주었었고, 이것은 당시 누드가 금지되었었던 청교도 국가 네델란드에서 '도덕주의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었나보다. 2
루브르박물관에 걸려있는 '목욕하는 밧세바'가 바로 그 그림이다.
누군가를 뒤에서 욕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기에나 저기에나 끼리끼리 무리짓나보다. 사람들은 렘브란트의 집에 에로틱한 판화 모음이 있다고 수근거렸다고 하고, 이에 위험을 감지한 교회의 장로들은 동요했다고한다 3. 헨드리케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두 사람은 도덕과 풍속 최고법원에 출두 명령을 받았다는데, 이들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출두하지 않았다고 한다. 4
"장로들의 처지에서 이 젊은 여성은 '렘브란트의 집에서 성매매하는' 매춘부에 불과했다. 결국, 그녀는 모진 질책을 받고 성례를 금지당했다. 하지만 석 달 뒤에 그녀는 극단적인 도전으로 연인의 딸, 코넬리아를 출산했다.". 5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그림에 담긴 역사 혹은 신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심난하다. 그런데 그림이 표현하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림을 표현한 사람의 이야기까지, 그림은 두 겹으로 되어져버린 것 같다. 그래서그런지, 이 그림 앞에 서면 표면만 보려는게 아니라 그림 속까지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져 오래도록 앉아있게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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