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아멘의 환영(Visions de l'Amen, 1943)을 들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안정이 된다. 마음이 심란할 때 듣는다. 어렸을적에 알았으면 좋았을 작곡가. 메시앙의 음악은 놀라움으로 가득차있다.
몇가지 연주 링크를 블로그에 걸어놓는다.
Bergman piano Duo.
Yuri Didenko & Maria Parshina
Yvonne Loriod & Olivier Messaen
어렸을적에 선과 악, 인간과 신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했었는데, 그때내린 중간 결론은 종교문제보다도 먼저 다뤄야하는 주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종교에 대해서는 살아있을 때에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죽은 후에 시간이 많이 날테니, 그때가서나 생각해보자는 것이었었다.
그런데 이후 철학, 미술, 음악 등에서 만나게 된 신성에 관한 문제는 내가 알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를통해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근원을 성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내가 보기엔 그들의 성찰과 표현이 '반종교'적인 모습에 가까울정도로 보이기도했다. 올리비에 메시앙의 음악도 그렇다. 들을 때마다 두근두근, 의아함, 온갖 감정이 솓아오르고, 다시 고요해진다. 혼돈, 그 속에서 나타난 한줄기 빛.
'영상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아무르,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2) | 2023.05.15 |
---|---|
인공지능은 쇼팽처럼 작곡할 수 있을까? (2) | 2023.05.06 |
다음 소희, 모두가 책임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6) | 2023.04.14 |
지구가 멈추는 날, 전쟁 종식을 위한 해법? (4) | 2023.04.10 |
베토벤 교향곡 9번, 유럽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 (4) | 2023.04.09 |
스칸다나비아의 행복의 비밀 (4) | 2023.03.31 |
슈베르트 소나타 D. 959. 영원에서 찢겨졌다 영원으로 회귀하는 음악 (3) | 2023.03.20 |
프란츠 슈베르트, 소나타 D.894, 라두 루프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 (3) | 2023.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