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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신의 죽음 이후, 예술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by Jeanjac 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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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열린 이 토론회는 아서 단토(Arthur Danto)의 1964년 논문 「미술세계(Le monde de l'art / The Artworld)」가 현대 미술철학과 미학에 미친 영향과 파장을 조명합니다. 아서 단토, 티에리 드 뒤브(Thierry de Duve), 리처드 슈스터만(Richard Shusterman) 세 철학자는 팝아트, 마르셀 두샹의 레디메이드, 대중문화, 그리고 신학적 어휘를 매개로 예술과 일상 현실의 관계 및 미학적 판단의 본질을 다각도로 논의합니다.

 

https://youtu.be/QmdEtlgylfE

Wind Art Mind youtube

 

 

1. 아서 단토: "워홀 이후의 헤겔"과 미술세계의 존재론 팝아트와 식별 불가능성(Indiscernibles): 단토는 1960년대 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키스'와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를 접하며 전통적 예술과 일상용품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철학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각적으로 일상 속 브릴로 상자와 완벽히 똑같은 워홀의 상자가 예술작품이 되는 차이는 표면적 속성이 아니라, 예술사의 맥락과 예술 이론의 배경을 지닌 "미술세계(Artworld)"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구현된 의미와 신학적 수사학: 단토는 예술작품을 "구현된 의미(signification incarnée)"로 정의하며 예술철학을 단순한 표면적 감각 경험(기존 미학)과 분리시킵니다. 또한 평범한 대상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성변화(Transfiguration)'나 그리스도의 성육신(인간의 몸으로 나타난 신성) 같은 신학적 어휘를 비유로 활용합니다.

 

2. 티에리 드 뒤브: "뒤샹 이후의 칸트"와 미학적 판단의 책임 레디메이드와 명명(Naming)의 책임: 드 뒤브는 바우하우스 계열의 산업 디자인 철학에서 출발했으나 마르셀 두샹의 '샘(Fountain)'을 접한 뒤 예술철학으로 전향했습니다. 단토의 시각을 "헤겔 이후의 워홀"로 비유한 그는 자신의 입장을 "뒤샹 이후의 칸트"로 정립하며, 어떤 대상에 "이것은 예술이다"라고 선언하는 행위는 단순히 제도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자의 주관적·윤리적·미학적 위험 감수와 책임을 수반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보의 관점(Point de vue de l'idiot): 드 뒤브는 급진적 다원주의를 지지하며 '바보의 관점'을 제안합니다. 이는 권위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이것은 그저 상자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반 대중이나 순수한 초심자의 시각에서도 미학적 경험과 판단의 가변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민주적 미학관입니다.

 

3. 리처드 슈스터만: "스테타소닉 이후의 듀이"와 실용미학 프래그머티즘과 세속적 일상화: 슈스터만은 존 듀이의 프래그머티즘 시각에서 단토의 신학적·초월적 수사학(예술과 일상의 절대적 분리)이 지닌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그는 예술을 초월적 성소에 가두는 대신 삶의 실제 경험과 신체적 즐거움을 풍요롭게 만드는 개선주의(Ameliorism)와 실용미학을 역설합니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확장: 슈스터만은 힙합/랩 음악, 상업 디자인, 대중매체, 일상의 스타일화 역시 미술관 예술 못지않은 미학적 가치와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워홀의 작업 역시 박물관 중심의 초월적 변용이라기보다 일상 속 상업 예술과 팩토리(Factory) 문화의 실체적 결합으로 읽어냅니다.

 

4. 종교적 비유 및 정치적 해방 단토는 자신이 비종교적임에도 신학적 어휘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외형상 동일한 두 대상 중 하나만이 지니는 비가시적 예술적 지위를 설명하기 위해 성육신의 비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한편 세 철학자 모두 1960년대 팝아트와 미학적 변용이 민권운동, 페미니즘, 대중문화 부상 등 사회적·정치적 해방의 흐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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