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예술가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는 훈계성 담론과 '외국에서 인정받는 몇 년생 역대급 작가'와 같은식의 홍보 언어가 유난히 발달했는데, 정작 동시대 미술에 속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과연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얼마나...?
최근에 Wind Art Mind 유튜브 채널에 올린 두 가지 영상을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https://youtube.com/shorts/aPkF52-jy7o?si=pSEf60TYsZscP22T
https://youtube.com/shorts/K8QigMtydHQ?si=jBZgDjW04OiIynH5
위 영상을 인스타그램 Wind Art Mind 계정에 소개하며 적은 글을 옮겨온다.
‘몇 년생’, ‘어디 국적’ 이런 식의 품명표처럼 간판을 붙여 예술가를 소개하는 방식, 이제는 지겹지 않습니까? 이를 테면 이런 식입니다. ‘미술계가 주목하는 1887년생 프랑스 원산지 미국 수입품, 마르셀 뒤샹 작가의 세상을 뒤집어 놓은 1917년산 역대급 소변기 제품.’ ‘2026년산 프랑스 치즈 제품을 맛보실래요?’ 뭐 이런 느낌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홍보 언어가 예술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보다 소비 가능한 서사로 환원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학문과 예술의 생태계를 왜곡하며 서사의 권위를 독점하려는 태도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과장된 표현의 유혹에 쉽게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언어 사용에는 다음과 같은 ‘태도’와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 더 ‘신선’하면서 투자가치있는 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
- 외국의 권위가 인정하는 한국산 제품입니다.
- 이처럼 값나가는 제품을 소개하는게 나입니다.
- 나는 제품 순위를 매기는 권위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근대 미술’과 ‘현대 미술’이라는 시간적 구분이 ‘모더니즘 미술’과 ‘컨템포러리(동시대) 미술’이라는 개념적 구분과 혼용되면서 지속적인 혼란을 낳아왔습니다.
그러나 ‘모더니즘’과 ‘동시대’는 단순한 연대 표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술이 무엇을 자기 조건으로 삼는가에 대한 철학적 입장의 차이를 가리킵니다. 이론가마다 시대 구분이 달라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를 하나의 ‘퍼즐 맞추기’ 방식으로 다시 배열해보고자 합니다. Wind Art Mind 유튜브 채널에서 모더니즘 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개념을 교차시켜 살펴보고, 그 경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동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동시대’라 부르는 이 순간은 과연 그것을 지탱할 역사적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모더니즘은 반딧불이처럼 잠시 반짝이다 사라진 미약한 불빛에 불과했는지도 모릅니다.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프랑스 학술원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첩 PDF로 보기 (1) | 2026.01.26 |
|---|---|
| 외젠 들라크루아의 « 미학 연구 », 예술가의 글쓰기 (5) | 2026.01.08 |
| 2025 미술계 파워리스 TOP 20 (2) | 2025.12.24 |
| 마르크 지므네즈의 « 동시대 미학 » 읽(구)기, 인공지능 도구를 통해. (3) | 2025.12.17 |
| 'object' 번역의 문제가 추가된 '오브제' 번역의 문제 (2) | 2025.12.16 |
| '수납장이 오브제가 된다'는 표현을 듣고 놀란 이유 (8) | 2025.12.13 |
| 장 밥티스트 카르포가 일으킨 스캔들 (6) | 2023.06.19 |
| 빈센트 반 고흐의 만들어진 이미지 (7) | 2023.04.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