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존댓말을 어떻게 해야할까? 직접적인 관계에서 쓰는것 말고는, 최소한으로 줄여보는게 어떨까? 어릴적의 나에게 말하듯 글을 써보는건 어떨까? 한국어로 글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있다. 띄어쓰기도 최소한으로 줄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붙여도되는곳은 붙여쓰기. 예를들면, '할수있다'를 붙여쓸수있다면 좋겠다1.
나는 지난 20년을 한국에서 보내지않았고, 한국사람들과 한국어를 쓰는 일이 많지않았다. 한국에서 쓰는 한국어는 내가 쓰던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가 된것같다. 그리고 내가 쓰는 한국어 역시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가 된것같고. 이제 이런 차이를 받아들여야할것같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한국의 인터넷과 영상들을 보면, 언제부턴가 이와같은 사물 존대 표현법이 일상이 된것같다. 처음에는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고, 그렇게 느끼는게 상당히 오래갔지만, 이제 이렇게 말하는걸 일반적인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여야할것같다. 실제로 예의없는 사람들이 '커피 나왔습니다'라는 표현조차 트집잡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이런 생각도, 다양한 장면들을 상상하며 펼쳐보기도한다.
또 한가지, 여전히 볼때마다 놀라운 변화가있다. '오픈', '오프닝'처럼 영어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 표현방식인데, 이게 한국어의 적절할 표현이 없을 때, 다른 언어 단어를 가져오는 것에 해당하는게 아니다. 그래도 '오픈', '오프닝'같은 표현은 '개회', '개최', '엶', '열기' 등이 다 담지 못하는 의미와 느낌을 보충하거나 새로이할수도있겠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이 확장되어가는 방향이 놀라웠다. '클로징', '웨이팅'... (그리고 '도어', '우드'... 명사 역시.) 너무 기초적인 표현 단어까지 가져와서 '잉잉'거리며 여기에 '하다'를 붙여서 쓰는 방식에 정말이지 눈과 귀가 적응하기 힘들었다. 마치 '두잉하다'란 표현까지 나올 기세로 보였다.
'오늘 다함께 라이팅 두잉하시겠습니다.'
"'두잉하다'라는 표현에는 '하다'라는 표현이 담아내지 못하는 행위의 역동성이 담겨있다"라고 우겨볼수도있겠다.
아니 이쯤되면, 영어 알파벳을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여러분 waiting 오래 doing하셨죠? opening이 롱 delay되어 sorry쏘리합니다. 오늘 다함께 writing doing하십시다.'
이건 좀 과장된 방식이고, 예전에 한자를 문장에 함께 쓰던 때를 생각해보면, 영어 알파벳을 섞어 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수있겠다. 한자를 섞어 쓰던 때, 한글만 쓰자고 주장했던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겼고, 또 한자 섞어쓰기를 그만둔 때에는 한자를 섞어쓰자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식으로 여론은 뒤집혀진 방향으로 흘러간듯했다.
'Coffee 레디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쓰겠다고한들, 한 개인인 내가 뭐라고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어떤 부분엔 이토록 '열린' 자세로 다른 언어의 표현을 흡수하면서, 또 어떤 부분에선 다른 언어에 대한 저항이 심한게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눈치를 많이 보고있는것같고, 누가 혼자 먼저 다른걸 하는건 못봐주겠지만, 다들 그렇게하면 나도 그렇게한다는 태도가 강한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도, 한국 사회에서 '오브제'와 같은 단어의 쓰임새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언어학', '예술'뿐만이아니라 '문화인류학적' 연구 가치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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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이 오브제가 된다'는 표현을 듣고 놀란 이유
(ChatGPT와 '대화' 2025.12.13) 나내가 한국을 떠난지 20년쯤 됐는데,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수납장이 오브제가 된다'라는 말을 들었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내가 왜 놀랐는지 이해하니? ChatGPT 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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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정리하자면, 일반적인 의미에 출발해서 철학, 예술 등으로 의미의 폭을 넓혀온 다른 언어의 일상의 단어를, 한국에서는 특정 집단이 그 집단의 권위가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서만 사용하도록 특별히 수입하여 전유하다가, 그 단어가 점점 대중문화나 광고의 영역으로 키치화되어 이용되는 사례.
전문직뿐만아니라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심각해보였다. 전문성 추구를 빙자한 소수 독점 의지, 대중성 추구를 빙자한 광고효과 극대화 의지가 잘 맞물려 돌아가서, 학문과 예술이 설 자리는 두 거대한 톱니바퀴에 짓뭉개지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이런 모습들, 어떤 '우리' 안에서는 당연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 '우리' 밖에서는 이상하게 보일수있다.
2022년을 '서양문명의 완전한 승리'의 해라고 느겼지만, 2026년은 인공지능의 완전한 승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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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모두가 '영'점에 서게 되는 해가 될수도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coffee가 레디하시다'거나 '커피가 ready하시다'거나 '씽킹을 두잉하다'거나 '두잉을 씽킹하다'거나, 뭐가 얼마나 달라질수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어를 다양한 언어가 여러 층으로 겹쳐져있는 하이브리드언어로 받아들이기로했다. 그리고 '사유의 언어'의 강점을 살려보는 시도를 '두잉'해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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