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오웬스의 « 알레고리적 충동 »에서 보들레르를 언급한 부분을 따로 정리해본다.
« 그러나 샤를 보들레르는, 그 격언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이지만, 결코 알레고리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의 첫 출판 저작인 『1845년 살롱』에서 그는 '언론의 현학자들'에 맞서 알레고리를 옹호하며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그들에게 알레고리가 예술의 가장 고귀한 한 갈래라는 것을 이해시키길 기대할 수 있겠는가?” 시인이 알레고리를 지지한 것은 겉보기에는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고대와 근대의 관계가 그의 현대(모던) 예술 이론의 토대를 이루었고, 알레고리가 바로 그 형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1895년에 쥘 르메트르는 “보들레르적인 것”을 “서로 반대되는 두 반응 양식—과거와 현재의 양식—이 끊임없이 결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폴 클로델은 보들레르가 라신의 문체와 제2제정 시대 언론인의 문체를 결합했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가 결합되는 이론적 토대는 『1846년 살롱』의 「현대적 삶의 영웅성에 대하여」와 「현대적 삶의 화가」에서 엿볼 수 있다. 여기서 보들레르는 현대성을 “덧없고, 순간적이며, 우연적인 것”으로 정의하면서, “이것이 예술의 반을 이루고 나머지 반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현대 예술가가 덧없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받는 것은, 그것이 곧 사라져 흔적 없이 없어질 위협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보들레르는 현대 예술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사라져가는 현대성을 영원 속으로 ‘구제’하는 작업으로 이해했다.
「보들레르의 제2제정기의 파리」에서 발터 벤야민은 이러한 측면을 강조하며, 이를 막심 뒤 캉의 방대한 연구 『19세기 후반 파리의 기관, 기능, 그리고 삶』과 연결 짓는다. 뒤 캉은 특히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의미심장하게도, 그는 폐허를 촬영했다)…
"동방을 널리 여행하고, 죽은 자들의 먼지와도 같은 사막의 모래를 알고 있던 한 사람에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눈앞에서 분주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 도시 역시, 수많은 수도들이 그러했듯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오늘날 우리가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 바르카 시대의 카르타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카이사르 시대의 로마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흥미로울지를….
순간적인 영감 속에서—가끔씩 우리에게 비범한 주제를 가져다주는 그런 번뜩임 속에서—그는 고대 역사가들이 자신들의 도시들에 대해 남기지 못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을 파리에 대해 쓰기로 결심했다."
발터 벤야민에게 있어 샤를 보들레르 역시 동일한 충동에 의해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그가 샤를 메롱의 파리 판화—“단 하나의 돌조각도 버리지 않으면서 도시의 고대적 얼굴을 드러낸” 작품—에 끌린 이유를 설명해준다.
메롱의 풍경 속에서 고대와 현대는 겹쳐지며, 이미 죽었거나 곧 사라질 것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의지로부터 알레고리가 탄생한다. 예컨대, 보수된 퐁뇌프 다리는 캡션 속에서 메멘토 모리로 변형된다.
벤야민의 핵심 통찰—“보들레르의 천재성은 멜랑콜리에서 영양을 얻으며 본질적으로 알레고리적이다”—은 이러한 알레고리적 충동을 예술에서의 모더니즘의 기원에 위치시킨다. 이는 그동안 차단되어 있던 또 하나의 해석 가능성을 열어준다. 즉, 모더니즘 작품들을 알레고리적 차원에서 읽어내는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에두아르 마네의 역사적 자료 활용은 알레고리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1871년에 「죽은 투우사」를 부상당한 코뮌 병사로 재현한 것이나, 「막시밀리안의 처형」의 총살 장면을 파리 바리케이드로 옮겨온 것은 지극히 알레고리적인 제스처가 아니었던가?
또한 콜라주, 혹은 파편들을 조작하고 변형하는 방식은, 알레고리의 핵심에 있는 분절적이고 해체적인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사례들은 적어도 실제 실천의 차원에서는 모더니즘과 알레고리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오히려 알레고리적 충동은 이론 속에서만 억압되어 왔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알레고리의 최근 귀환이 지니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다시 이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1
2026.04.10 - [예술] - 알레고리적 충동 :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향하여 - 크레이그 오웬스
알레고리적 충동 :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향하여 - 크레이그 오웬스
크레이그 오웬스(Craig Owens)는 이 글의 도입부에서 오랫동안 미학적 '오류'나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비난받아온 알레고리가 현대 문화와 시각 예술에서 다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합니
a4riz.tistory.com
https://youtube.com/shorts/lbIvK5ql4f4?si=JHc09PyaLRaw7_Ge
(NotebookLM에서 이 부분 정리 요청)
1. 알레고리에 대한 옹호 (번역 및 설명)
2. 근대성 이론과 알레고리의 형식 (번역 및 설명)
3. 발터 벤야민의 해석: 멜랑콜리와 알레고리적 천재성 (번역 및 설명)
4. 요약 및 결론
- 모더니즘과 알레고리의 화해: 흔히 모더니즘은 알레고리를 거부한다고 생각되지만, 모더니즘의 창시자 격인 보들레르는 오히려 알레고리를 옹호했습니다14.
- 구제의 미학: 덧없는 현대의 삶을 영원한 예술로 고착시키려는 그의 시도는 알레고리의 '구제적'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1.
- 역사적 중첩: 그의 작업은 고대의 도상과 현대의 삶을 겹쳐 놓는 **팔림세스트(palimpsest)**적 구조를 지니며, 이는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가들의 전유(appropriation) 전략으로 이어지는 이론적 토대가 됩니다14.

보들레르는 매우 복합적인 인물이라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 Owen, Craig, « The Allegorical Impulse. Toward a Theory of Postmodernism », p. 77, in October, Vol. 12, Spring 1980, pp. 67-86. ChatGPT로 번역 후 수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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